제 목 : 8시간 만에 수술대 올랐지만..패혈증으로 사망

KBS [더 보다]  지금 응급실 상황은 -

 https://n.news.naver.com/article/056/0011809368?sid=102

 


■ “ 의사가 없어요”…8시간 만에 수술대 올랐지만
오피스텔 안으로 들어오는 119 구급대원들. 3분 만에 한 50대 남성을 실어 나옵니다.
갑자기 심한 복통을 호소한 환자였습니다.
신고한 지 22분 만에 도착한 한 2차 병원. 급성 복막염이라는 의사 소견이 나왔습니다.
급히 수술이 필요한 상황.
하는 수 없이 담당 의사와 중앙응급의료센터가 수도권과 대전, 강원 소재 병원 70곳을 알아봤지만, 수술 가능한 곳을 찾기 어려웠습니다.

인터뷰 - 유족   
복막이 터져서 심장 쪽을 누르고 있어서 숨 쉬는 게 어려우신 거 같다고. 그래서 지금 되게 위급하신 거 같다고. 지금 마취의도 없고 (여기선) 수술이 어렵다고 하셨고.
결국 병원에 도착한 지 5시간이 지나 100km 떨어진 충남의 한 종합병원으로 이송된 환자.
신고 8시간 후인 오전 7시쯤 수술대에 올랐지만, 패혈증으로 결국 숨지고 말았습니다.

 

인터뷰 - 유족 
더 일찍 좀 수술을 했으면 좀 그렇게 몸부림치지 않고 가지 않았을까. 그런 생각 때문에 그게 제일 마음이 아프고.

 


골든타임 놓치는 응급 환자들…구급대원들 “불안”
1시간 동안 응급실을 애타게 찾다 끝내 뇌 손상을 입고 의식불명에 빠진 2살 아이.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지만 불과 100미터 떨어진 응급실에서 이송을 거절당하고 끝내 숨지고 만 대학생.의료진 부족으로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한 응급 환자는 계속 발생하고 있습니다.
119구급대가 응급 환자를 병원에 이송하는 데 1시간 넘게 걸린 경우는 지난해보다 22% 늘었습니다.

 

환자 이송 시간이 길어질수록 구급대원들의 마음은 초조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인터뷰 -  구급대원 (음성 변조)
병원에서도 서로 3차 병원은 2차 병원 가라 그러고, 2차 병원은 3차 병원 가라 그러고. 서로 미루기 때문에 갈 데가 없는데 밤이나 휴일에. 중간 단계의 응급인 사람들이 더 위급하게 갈 수 있는 사람들이 처치를 지금 못 받고 있는 실정입니다. 그런 와중에 이제 심정지가 발생하신 사례도 있고요.


환자를 책임져야 한다는 압박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대학병원 응급실 파행에…지역 의료원 업무 가중
환자들은 더 규모가 작은 충주의료원 응급실로 몰리고 있습니다.밤 9시가 막 넘은 시각, 119 구급대원들이 한 80대 환자를 의료원 응급실로 옮깁니다.
야간 당직 의사가 환자 상태를 살핍니다.
머리를 다쳐 피가 나는 환자, 요로 결석으로 고통을 호소하는 환자, 심정지 상태로 도착한 환자까지...
경증, 중증을 가리지 않고 시간당 2~3명의 환자가 응급실을 찾습니다.
작년 이맘때의 2배 수준입니다.  

응급 처치를 마친 중증 환자는 대학병원이나 더 큰 2차 병원으로 옮겨야 하지만, 받아주는 곳을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2시간 반 동안 병원 10곳에 전화를 돌린 뒤에야, 120여km 떨어진 대전의 대학병원으로 환자를 보낼 수 있었습니다.


받아주는 병원을 더 찾기 어려운 환자들도 있습니다. 아픈 아기들입니다.

녹취-  김희상 충주의료원 응급실장
성인들은 그나마 어느 정도 이렇게 병원을 찾아서 가게 되는데 나이 2살이나 0세, 12개월 미만 이런 애들은 요청 병원 수가 10개, 5개 이런데 다 미선정이죠. 소아가 갈 데가 없어요. 받아주는 데도 없고. 특히 충북은.



시간이 없다…“국민들 생명이 우선 아니겠어요?”
밤 9시, 대학병원 응급실에서 일하는 남궁인 교수가 출근길에 오릅니다.
오늘도 밤새 응급실을 지키는 의사는 남 교수 한 명입니다.

인터뷰- 남궁인 / 이대목동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의사가 없어요. 진짜 순전히 의사가 없어서 환자분들이 더 아프고 더 고통받는 경우가 많아요. 제가 힘이 닿는 데까지 다 환자를 받아서 일을 해야 하는 건데 그게 눈앞에서 안 되는 게 보이니까 그게 안타깝죠.
남아 있는 의료진이 언제까지 응급 의료 체계를 지탱할 수 있을지 장담하기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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