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쇼윈도 부부예요 어떻게 바꿔야 할까요

평소에 서로 바쁘다는 핑계로 대화가 없고 각방쓰고 각자 알아서 살아요. 가끔 마주치면 소 닭보듯 완전 멀어졌어요.

오늘은 오랫만에 대화라는 걸 시도해 봤다가 또 싸움이 됐네요. 주말이고 둘다 시간이 있어서 아이 진학문제 저만 전전긍긍하고 있는데 남편도 동참했으면 해서요. 침착하게 잘 대화했는데 저보고 예전같이 빠릿빠릿하지 못한 것 같다고 오히려 트집을 잡길래 처음으로 자세하게 설명해 줬어요. 내가 폐경한지 2년 가까이 되는데 내 몸에 이런 저런 변화가 생기고 있다, 어디어디가 어떻게 아프고 체력이 많이 떨어져서 일하고 오면 눕고 싶고 이런 얘기도 구차스럽지만 자세히 했어요. 잘 알았다고 했어요.

그리고 나서 10분도 안 지났는데 아이 학교를 어떻게 할지 제가 검색해 본 결과 좀 새로운 정보를 찾게 되어서 알려주려고 했더니 또 바쁘다고 나중에 얘기하자고 해요. 토요일 밤에 뭣땜에 바쁘냐고 물었더니 지인에게 이메일 쓰고 있어서 방해받고 싶지 않대요. 급하게 일 때문에 이 시간에 해외에 이메일 보내야 하는 것도 아니고 토요일 밤에 국내에 있는 지인한테 이메일 하는 거래요. 

밖에 나가면 누구보다 다정한 남편, 집에 오면 저를 벌레보듯 서재로 도망치는 남자. 이것도 이혼사유가 될까요.  

 

최근 많이 읽은 글

(주)한마루 L&C 대표이사 김혜경.
copyright © 2002-2018 82cook.com.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