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잔금 전 도배, 등본 글 후기입니다

안녕하세요?

우여곡절 끝에 잔금은 받았지만

저같이 부동산 거래가 많지 않은 초심자들은 알아두면 좋을 것 같은 것이 좀 있어서 그간 경위를 써 볼게요

 

<8월>

2일: 가계약(9월 26일로 잔금일 정함)

6일: 계약서 작성

7일: 매수자(공동 명의)가 9월 23일(월)~25일(수)

3일 정도 도배 청소할 수 있는지 부동산이 물음

확약서를 쓰겠다고 함

확약서 적을 때 확실히 해두면 된다 싶어서 알았다고 했음

8일: 전화로 직장인들이라 평일 청소가 어려우니        21일(토)~22일(일)에 청소를 하겠다고 함

순서가 도배하고 청소하는데? 싶었지만  직장인이라 그런가 보다 여기고 허락함

다시 저녁 6시에 시스템행거도 하겠다고 문자 옴  

 

<9월>

19일(목): 16시에 매수인 쪽 법무사 전화 옴

매수인이 대출을 받으니 주소이전을 해달라고 함

은행이 선순위가 되어야 해서 등본에 누가 있으면

대출이 안나온다고 함

 

그래서 언제까지 옮기면 되냐고 하니

잔금 전까지만 하면 되지만

보틍은 이삿날 바쁘니까 3, 4일 전에 많이들 미리 옮겨둔다 함

일주일 전에 옮기는 사람도 있다 함

(매도하는 집은 대출없고 실거주 오래 했으며

사정상 9월 7일에 이미 공실이 되었음)

 

같은 날 19일 목욜 저녁 5시 47분에 부동산에서 전화 옴

집요하게 비번을 요구하더니 중문도 하는가?라는 말을 꺼냄

약속한 적 없다 했더니 알아보고 전화한다 하고는 연락이 없었음

 

20일(금) : 오전 8시 57분 매도집 주차장을 들어가는데 미등록 차량이라고 뜸

공동현관 비번을 몰라서 21일(토) 확약서 쓰기 전에 

알아둬야 할 것 같아 아침일찍 매도집으로 간 것임

관리실에서 저희 세대를 부동산 말만 듣고 이미 전날인 19일에 전출 처리를 했던 것임

처음에는 오작동이라고 자주 있는 일이라며 저를 그냥 돌려보내려는데

어떤 분이 그래도 확인은 해봐야 한다고 체크해주셔서 전출 처리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음

 

여기는 지방 작은 소도시라 한 다리 건너면 다 아는 동네임

 

부동산의 집요한 비번 요구와 관리실의 일방적인 전출 처리가 이상해서 매수인에게 전화함

 

혹시 약속한 공사 이외에 다른 공사가 예정되어 있었느냐 물음

매수인 왈 

중개사가 집 보여줄 때부터 잔금 전에 도배 청소 할 수 있는 집이라고 했다는 말 들음

(그러나 나중에 다시 전화가 와서

잔금 전에 도배, 청소할 수 있겠네 라고 했다고 말 바꿈)

 

약속한 날보다 일찍 집요하게 비번을 요구하고

관리실의 일방적인 전출이 이상해서

나는 약속한 21일, 22일 청소를 허락할 수 없다

21일 확약서 쓰고

23일 월욜에 원래한다고 했던 도배만 하고

26일 아침 일찍 청소 하시라 함

 

21일(토) : 확약서에 수리시, 수리 이후 발생하는 모든 문제는 매수인 책임으로 한다는 문구 요구함

부동산도 매수자도 싫어함

결국 넣기는 했는데

특이사항 확인 후라는 말을 빠트리고 작성된 확약서에 그만 지장을 찍어버림

그래서 확인하러 가자고 했더니 모두 거부함

 

22일(일):  저녁에 매수자에게 23일 오셔서 특이사항 확인하시라 문자 보냄

나중에 문제가 생겼을 때 제가 집을 보여주지 않아서 확인할 수 없었다고 할까봐 보냈음

 

23일 도배하는 날 이상없음 확인(문자, 녹취)받고 문 열어줌

5명의 도배사들이 또 집요하게 비번을 요구함

 

이미 문 열린 집인데

건전지 한 개를 빼둘테니 비번 알려주세요

???

저는 이 집 도어락 덮개 열기가 너무 힘들어서 비번 바꾸는 거 싫어함

그래서 전 집주인 번호를 그대로 쓰고 있었고

이 번호를 9월 7일에야 바꿈

덮개 열기가 힘들어서 힘 쎈 아이와 같이 갔고

바꾼 후에 간만에 라면을 먹었던 날이라 기억하고 있음

 

25평 아파트를 종일 도배하는데 도배사가 5명이나 온 것도 이상하고

문을 열어줬는데도 또 집요하게 비번을 요구하는 것도 이상하고

분명 실크 벽지 자재를 봤는데 도배를 초배만 하고 철수한 것도 이상하고

철수하면서  어떤 도배사가 너무나 기분 나쁜 희미한 웃음을 나에게 짓는 것도 이상했음

 

잔금 전 도배 글에 어떤 분이 남겨주신 

일이 어렵게 되었습니다 라는 말이 생각나서

일련의 일들을 복기해 봄

(이분이 아니었으면 진짜 일이 어렵게 될 뻔 했어요

정말 감사드립니다)

 

매수인 대출상담사(부동산이 소개해 줌)가 잔금 전에 주소이전을 요구했던 것이 생각남

그래서 매수인 등기 담당 법무사에게 잔금날 동선을 물어봄

 

보통은 법무사 한 사람이 하는 걸로 아는데 두 곳의 법무사가 대출, 등기를 따로 해서 의아하게 생각은 했었음

부동산이 이 지역은 복비도 계약하는 날 매도인은 준다고 하고 

그래서 여기는 그리하나 보다 라고만 생각하고 있었음

실제로 계약일에 지불했음

 

법무사는 모르겠고

부동산은 저보다 오래 전에 이 지역으로 이사온 타지 출신임

 

등기 법무사가 바빠서 잔금 받기 전에 매도인 서류 갖고 먼저 출발한다고 함

(아무리 지역 관행이 있다 한들 이건 절대 있을 수 없는 일,  잔금 받기 전에는 서류 못준다

반드시 잔금 받고 출발하라고 단호하게 말함)

 

대출상담사에게 왜 잔금 전에 대출이 안나올 수 있다고 미리 주소 이전하라고 했냐고 물었더니

자기는 그런 말 한 적 없다고 하면서 혹시 녹음했냐고 네 번이나 물음

 

등기 법무사는 보통 서류 먼저 갖고 가고

10분 안에 잔금이 안들어오면 전화하고 그러면 접수안한다 라고 했지만

끝까지 잔금 받고 서류 넘긴다고 함

 

결국 잔금 받고 매도인 서류 주기로 했고

주소이전도 하기로 함

 

26일 잔금 받고

등기 권리증 주고 주소 이전함

 

예전에 댓글에 잔금 전에 공사 허락했다가 공사대금 미납이라고 언테리어 업자가 그집을 가압류 시켰다는 글을 본 적도 있어서

뭐든 알아보고 확인해야 했어요

 

잔금날 부동산이 제 눈을 못마주치더군요

당당했던 매수자는 초배만 하고 간 걸 제가 알고 있으니 기가 꺽였고

 

부동산에서 매수자 복비를 50% 깍아줍디다

 

저보다 10살도 더 어린 사람들이

대출받아 온다길래

배려해서 잔금 전 인테리어 허락한 일이

결국 이리 흘러서 마무리 지어졌어요

 

그래도 저는 매수자들 기분좋게 들어오라고

현상태에서의 매매였지만 계약 한 달 이후에 고장난 화장실 소모품을 2만원 주고 교체까지 해줬는데

그간의 일들을 생각하니 허탈해요

 

근데 등기업무를 저리 처리하는 법무사도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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