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번 글올렸다가 본문만 펑 했었는데,
중1 아이고, 게임하다가 5명 단톡방에서
얘 이번에도 약속어기면 죽인다. 한거,
이걸로 학폭 가해자 중 하나로 지목당했거든요.
학교 차원에서 조사하고 학폭 아닌 걸로 결과 나왔는데
상대에서 불복해서 교육청까지 갔고
교육청 위원회 가서 진술하고
거기서도 학폭 아닌 걸로 판정 받았어요.
제 아이 워딩은 저게 다였어요.
여러 번 얘기한 것도 아니고 분위기 휩쓸려 한 마디 한 것.
ㅋㅋㅋ 웃은게 하나 있었는데
아이 설명 들으니, 아침에 일어나서 밤에 쌓인 카톡
자세히 못보고 말 한마디 웃겨서 웃은거라고.
학폭위 열리기 전 우리 아이가 사과했지만
받아주지 않았고,
상대는 학교 안나오기 시작해서 몇달째 그런 상태.
상처에 대한 맷집은 주관적이니
상대 아이가 진짜 상처받았나보다 생각해서
저희 아이에게 말 조심할 것 특히, 단톡방에서
생각없이 여러 사람이 한 사람 공격하는 분위기면
상처받는다는 것. 세게 훈육했고,
아이도 반성하고, 잘못했다고 그랬고
피해 복구 위해 노력하겠다고 진술했어요.
눈물 뚝뚝 흘리더라고요. 자기가 그렇게 상처될 줄 모르고 한 말이라고.
저도 교육청 가서 적극 협조하고 훈육하겠다고 했고,
그러나 과장되거나 왜곡된 부분은 바로잡고 싶다고 진술하고
상대 주장처럼 아이가 '공격적인 말로 도배' 한 적 없다.
'죽인다'라는 표현은 실제적 위협보다는 관용적 표현이다.
교육청에서는 '이런 일까지 학교폭력으로 규정하면
무한하게 학교폭력이 확장된다'면서,
반복적인 것도 아니고, 평소 관계를 고려해볼 때
위협성도 없는 말로서
학폭 아니다..라고 판단.
상황은 잘 마무리되었지만
상대 아이는 좀 걱정입니다.
이렇게 끝까지 가는게 그 아이가 원하는 걸까.
이제 어떻게 학교로 돌아올 것인가 싶어서요.
학교 담당샘이랑 통화하고,
**이가 학교 돌아오면 잘 적응하도록
원하는 방식으로 돕겠다.라고요.
근데, 가해자로 지목받았던 다른 학생들 부모님 중에는
무고죄로 고소한다는 사람부터
화가 많이 난 사람들이 있다고 하네요.
몇 달동안 볶였거든요.
이 상태에서는 그 학생이 돌아와도
적응이 쉽지 않을 것 같고,
아이는 그렇다고 해도, 부모의 선택이
과연 아이에게 득이 되었을까 싶은게....
아이 키우는 엄마 입장에서는 그 아이가 진심 걱정이에요.
예전 같으면
애들끼리 야 이 나쁜 ㅅㄲ야 하고 서로 주고받고 풀어질 일,
학폭위 중재가 개입되면서
아이들 주체성은 떨어지고
일은 확장되고...
그러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