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6시 반에 집에서 나가서 (출근)
미니 단호박 반조각으로 아침 떼우고
점심은 회사 구내식당에서 밥 먹었어요.
며칠 전부터 생일에 이자카야 같은곳 가고싶다고 은근슬쩍 말했고요. 옆에서 동네에 괜찮은 곳 찾아보기도 하더라고요.
남편은 저보다 퇴근이 빠르고
오늘 일정 상 아이랑 운동을 가는 날이라 (루틴)
운동 가기 전 둘은 근처 시댁에서 저녁을 먹고 (이 또한 루틴) 운동 후 집에 8시에 들어왔어요.
저는 퇴근해서 7시 반에 도착했고
생일이니까 남편이 집에 오는 길에 맛있는걸 포장해오지 않을까..;
도착해서 근처에 밥이라도 먹으러 나가자고 하려나 은근 기대했어요. 어제 맛있는거 뭐 사줄꺼냐고 물어봤더니 기대하라고 했거든요.
그런데 남편이 얘기한 맛있는게 케이크였나봐요;
보통은 오늘같은 일정으로 남편과 아이가 움직이면
저는 퇴근해서 계란이나 식빵 한조각 정도로 간단하게 먹어요.
그래도 오늘은 생일이라 조금 특별한 걸 먹고싶었거든요.
둘은 밥을 먹었으니 디저트 느낌이겠지만
저는 저녁도 안먹었는데 맛있는거라며 생일 축하한다고 케이크를 꺼내는데.. 진짜 울컥 눈물이 날꺼 같더라고요.;
서운하다고 얘기했더니
엄청 당황하면서 생각이 짧았다 미안하다고 하는데저는 이상하게 서운한 마음이 풀리지 않고
남편도 신상 케이크라며 좋아하는 투썸에서 사왔다고 몇 번 권하고 풀어주려하다 제가 시큰둥하니
본인도 감정이 상했는지 저기압으로 있다 들어가서 자는데..
제가 너무 속이 좁았던걸까요?
저는 케이크 꺼내는 순간 진짜 울컥하고 좀 서러웠거든요; 그래도 맛있는 밥 한끼 먹자고 할 생각은 없었나 싶고..
나이가 드니 생일 별 의미 없다 싶었는데
오늘 왜이렇게 서러운 기분일까요..
제가 예민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