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시어머니께서 뭘 주신다고 하면 이제 무섭습니다

저희 애 돌 쯤에 시댁(지방)에 갔을 때

시아버님께서 회사에서 받은 근속 기념 메달(순금)을

시어머니께서 저희 아이 목에 걸어주시면서 사진도 찍으시고 그러더니 돌 기념선물로 가져가라고 하시더라고요.  감사합니다 그랬죠. 근데 그 말씀하실 때도 제게 주지는 않으셨어요. 다시 어디에 넣어두셨죠.

막상 집에 올라갈 때 시어머니께서 맘이 바뀌신건지 걱정이 되신건지

너네는 젊어서 밖에도 많이 돌아다니고 하니까 도둑 들 수도 있다고..원래 신혼집에 도둑이 많이 든다며

본인이 가지고 계시다가 나중에 주시겠다고 하더라고요. 전 사실 별 생각도 없었고 그러시라 했어요.

집에 금붙이 쌓아두고 있는거도 부담스럽고 제가 그런거 모으고 그러는데 취미가 없었거든요.

 

근데 몇 년 뒤에

어머니께서 저보고 그 순금메달은 어디에 뒀냐고 그러시는거예요ㅜㅜ

너무 놀래서 어머니 그 때 저 안주셨다고..

저는 그거 직접 만져보지도 않았잖아요..그랬는데 끝까지 저 줬다고..그러시더라고요.

 

정말 미치고 팔짝 뛰겠는데

17년이 지난 아직까지도 그 메달을 저 줬는데 제가 잃어버렸다고 생각하십니다.

나중에는 하도 강경하게 그러시니 순간적으로 내가 진짜 그때 받았었나?하는 착각까지 들더라고요..헐.

 

저희 어머니께서

가끔 지나가는 말로

귀중품 뭘 어디 두셨는데 끝까지 안보인다며 

아무래도 본인 없는 새 도둑든거 같다고 그런 얘기를 하시거든요(주택에 사심).

제 생각에는 어머니께서 그런 귀중품을 한 군데 안두시고 더 잘숨겨놓으신다고여기저기 깊이 숨겨놓으시다가

잃어버리시고 기억에 혼선이 온 것 같기도 한데..

이런 얘기는 남편한테 한번 하니 기분나빠해서 그냥 그 다음부터는 얘기 안하고요, 

어머니가 뭐 주신다고하면

남편한테 직접 주시라고 꼭 남편 부릅니다. 오해받기 싫어서요.

 

근데 최근에 또 비슷한 일이 일어났어요.

지난 설에 역귀성하신 시어머니께서

제가 결혼했을 때 시어머니가 주신 예물 중 금팔찌와 금목걸이(엄청 두꺼운 납작한 체인이에요)를 너는 아예 안하고 다니는거 같으니 본인이 좀 하고 다니시겠대요.

대신 차고 오셨던 금목걸이를 두고 갈테니 바꿔서 하자고..

저는 사실 평소에 목걸이고 귀걸이고 팔찌고 반지고..암것도 안합니다. 귀금속에관심이 없거든요. 그러니 예물로 받은 것도 새거처럼 반짝반짝해요.

어머니 하시고 싶음 가져가시라했어요. 대신 저는  어머니 목걸이도 놓고 가실 필요 없다고요. 목걸이를 안하고 다니니까요. 그래서 어머니께서 제 목걸이와 팔찌만 직접 차고 가셨거든요.

 

그리고 나서 저는 심지어 어머니께서 제 예물을 가져가신것 조차도 잊고 있었어요. 그 만큼 제 폐물지갑을 그 후로 한 번도 열어본 적이 없어서..

 

근데 이번 추석에

시부모님 역귀성하셔서

어머님께서 또 대뜸

자기 목걸이 어딨냐고ㅜㅜ 이제 가져가시겠다고 그러시는거에요.

그러면서 제 목걸이와 팔찌 돌려주시겠다고 그거 다시 달래요.

진짜 소름끼치게 너무 너무 당황스러웠어요.

 

어머니..그때 제가 이 목걸이 놓고 가셔도 저는 안하니까 그냥 가져가시라고 했잖아요..저 안받았어요!하면서 그 자리에서 (남편도 있고 시아버님도 계신데) 단 한개 뿐인 제 폐물지갑 들고와서

함 살펴보시라했어요.

아이 금팔찌, 제 기타 폐물, 친정엄마가 주신 금목걸이 등..다 있는데 당연히 어머니 목걸이는 그 안에 없죠. 안받았으니까요ㅜㅜ

 

근데 아니래요. 그 때 제 목걸이 팔찌 빌려가시면서 본인 목걸이는 저 하고다니라고 주고 가셨대요..집에 아무리 찾아봐도 없다고..

너 자꾸 잃어버리고 자기한테 떠넘긴다며..

 

저 솔직히 말씀을 다 드리지 않았는데

지난 설에 어머님이 본인 목걸이 놓고 갈테니 그거 대신 해라 하셨을때

남편과 사이가 너무 안좋았던 때였어요.

그래서 그런 거 시부모님께 받고 싶은 맘도 없었고 이거 놓고 가셔도 아시다시피 저 목걸이 하고 다니지 않는다고..그냥 다 가져가시라고 한거란 말입니다. 제 폐물도 다시 가져가시고 싶음 가져시라고 한거고요. 그 감정까지 제가 기억하거든요..

 

근데 또 이러시니 진짜 환장하겠어요.

자꾸 잃어버리니 너 한테는 뭘 못주겠다고..내가 귀금속관리에 얼마나 분명한데 그걸 본인이 잃어버렸겠냐고..

제가 너무 화나서 

제 폐물 안돌려주셔도되니 계속 하시고요, 앞으로는 아무것도 안주셔도 된다고 그랬어요.

심지어 제가 달라고 한것도 아닌데 이번 추석에는 그 무거운 은수저를 몇십벌 가져오셔서 이거 줄테니 잘 쓰다가 은값 잘 쳐줄때 기회봐서 팔아서 살림에 보태 쓰라는겁니다. 싫다고 했어요. 그냥 가져가시라고..

받았다가 또 나중에 갯수가 안맞느니 어쩌니 하실 게 눈에 보여서요. 

 

남편한테 이번엔 진짜 정색을 하고 말했어요.

어머니 저러실 때 나 정신병걸릴것 같이 화난다고..

나 금붙이가 많지도 않고 폐물지갑은 단 한개뿐인데 왜 어머니가 주셨다고하고 놓고 가셨다고 주장하는 것들만 내가 잃어버린거냐고???진짜 이젠 내가 기억상실인건지 불안해진다고...

 

저도 물론 실수하고 물건 잃어버리기도하니 내 실수인가도 여러 번 스스로도 의심했는데..

아니거든요ㅜㅜ

나쁘신 분 아니시고 자식들에게 무한으로 베푸시는 분인데 왜 이러시는건지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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