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른쪽에 앉아있는 젊은 여자가 빵을 한입 먹고
비닐로 묶어 가방에 넣고
물한모금 마시고
또 가방에서 빵을 꺼내 한입 먹고
또 비닐로 묶어 가방에 넣고
물한모금 마시고
이짓을 계속 해요
정신병인가 싶어 흘낏 몇번 봤는데
웬 젊은남자가 멀리서 걸어오더니
ㅡ저도 그 빵 주세요ㅡ하는거에요.
근데
여자가 망설임도 없이 ㅡ 이거 먹던건데요?ㅡ
이러자
남자는 ㅡ 괜찮아요, 주세요 ㅡ
여자가 자기 먹던 빵 절반을 뚝 떼어 줘요.
빵 받은 남자는, 빵 받아 한입 베어물면서
옆칸으로 사라짐
여자는
먹던 빵을
아까처럼 한입먹고 가방에 넣고
또 꺼내먹는거 반복 중
이 와중에 왼쪽에 앉은 젊은 여자는
큰소리로 통화 중
오늘 3호선 왜 이래요 ㅠ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