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지하철3호선 오늘 무슨일

오른쪽에 앉아있는 젊은 여자가 빵을 한입 먹고

비닐로 묶어 가방에 넣고

물한모금 마시고

또 가방에서 빵을 꺼내 한입 먹고

또 비닐로 묶어 가방에 넣고

물한모금 마시고 

 

이짓을 계속 해요

정신병인가 싶어 흘낏 몇번 봤는데

 

웬 젊은남자가 멀리서 걸어오더니

ㅡ저도 그 빵 주세요ㅡ하는거에요.

 

근데

여자가 망설임도 없이 ㅡ 이거 먹던건데요?ㅡ

이러자

남자는 ㅡ 괜찮아요, 주세요 ㅡ

 

여자가 자기 먹던 빵 절반을 뚝 떼어 줘요.

빵 받은 남자는, 빵 받아 한입 베어물면서

옆칸으로 사라짐

 

여자는

먹던 빵을

아까처럼 한입먹고 가방에 넣고

또 꺼내먹는거 반복 중

 

이 와중에 왼쪽에 앉은 젊은 여자는

큰소리로 통화 중

 

오늘 3호선 왜 이래요 ㅠㅜ

최근 많이 읽은 글

(주)한마루 L&C 대표이사 김혜경.
copyright © 2002-2018 82cook.com.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