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낙 말많고 잔소리많고 본인불안도도 높은 분입니다. 저희 어디 여행이라도 간다치면 가기전부터 도착해서까지 오십넘은 아들 걱정돼서 미칩니다.
또 매사에 자식 손주에 대해 이것좀 더해봐 저것좀 더해봐 이런식으로 숨쉬듯 잔소리를 하는편인데요. 예를 들면 테니스 배운다하면 수영도 배워봐. 주식한다 그러면 공부 더해서 뭐도 해봐. 김치 담궈먹는다하면 고추장도 담궈봐 집 사서 이사하면 다음엔 더 큰집 사서 이사가라. 이런식으로 끝도없이 뭔가를 더 하라고 가스라이팅 식 대화를 하세요. 저는 일찌감치 간파하고 제 일상 얘기도 안하고 더이상 대화를 이어지지않게 끊는 편인데 남편은 평생 그걸 참고 살고있고요. 옆에서 보고있음 항상 시모는 뭔가를 지적하고 지시하고 남편은 거기에 대해 자기변명하거나 회피하는 식의 대화로 일관하더라구요.
근데 요즘들어 제가 거슬리는 시모 화법이 또하나 있는데 뜬금포 저나 남편 혹은 제 아이에게 이래요. ㅇㅇ이는 잘해낼거야. 잘할수있어. 너네는 잘될거야. 지금까지 잘해왔으니까 잘할거야 응응. 무슨 설날 덕담 시간도 아니고 그냥 평소에 가만있다가 앞뒤 맥락없이 저런말을 하곤하는데 저는 저말이 왜이리 기분이 별로죠. 지금 뭘 꼭 잘못 살고 있는사람 취급을 받는거 같거든요. 뭔가 실패하고 자기눈에 안돼보이는 사람한테 용기 불어넣어주듯이요.
저희 잘 살고있는 평범한 가정이에요. 아이도 별 문제없이 잘 크고 있고요. 근데 저런말을 왜 툭툭 하시는지 이해가 안가요. 본인 불안을 어쩌지못해 주문외듯 외는건가 싶기도 한데 암튼 듣고있음 뭐 어쩌라고 싶거든요. 지금은 안 잘 살고 있는걸로 보이세요? 잘 살고있잖아요. 뭘 더 얼마나 잘살아요. 그냥 있는그대로 좀 인정해주면 안되나 왜 항상 더 푸시하고 너네는 내 성에 안찬다는 늬앙스를 풍기는 말만 할까 이런 생각이 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