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이완배 협동의 경제학] 김건희는 왜 이렇게까지 나댈까?

그래서 나는 정치인들의 모습을 ‘나댄다’라고 표현하지 않는다. 하지만 영부인 김건희 여사는 선을 넘었다. 나는 이 사람이 최근 보여주는 행보에 ‘나댄다’는 표현조차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세상 사람들이 다 김건희의 행보를 불편해한다. 여권에서조차 “좀 가만히 있으면 좋겠다”는 말이 쏟아진다. 그 동안 윤석열 정권 실드 치느라 바빴던 홍준표 대구시장조차 이런 말을 방송에서 한다.

눈치가 개미 눈곱만큼이라도 있는 사람이면 이 상황에서 절대 마포대교를 오르고 장애아동 시설을 방문할 수 없다. 이게 나대는 게 아니면 뭔가? 나는 도저히 궁금해서 참을 수가 없다. 왜 김건희는 이렇게까지 나대고 다닐까?

 

관심병이라는 말이 있다. 관심 받기를 지나치게 좋아하는 사람을 놀릴 때 쓰는 말인데, 놀랍게도 이 병은 실존하는 정신질환 중 하나다. 인정을 받고자 하는 욕구가 너무 과해 관심을 받지 못할 때 견딜 수 없어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 정도면 치료를 받아야 한다.

홍준표가 방송에서 김건희에게 이렇게 말했단다. “답답하시더라도 지금은 나올 때가 아니다. 국민들을 더 힘들게 할 수도 있다.”

나는 이 말에 “김건희는 왜 이렇게까지 나댈까?”라는 질문에 대한 답이 있다고 생각한다. 왜 나대느냐? 답답하기 때문이다. 홍준표에 따르면 김건희는 나대지 못할 때 답답해한다. 이 말은 지금 김건희가 나대는 현상이 이른바 관심병 수준에 근접했다는 이야기다.

조금 더 과학적으로 접근해보자. ‘연극성 성격장애’라는 정신질환이 있다. 이 질환의 의학적 정의는 이렇다. 글로벌 의학 지식 웹사이트인 MSD 매뉴얼에 올라온 마크 짐머맨(Mark Zimmerman) 정신의학 박사의 글을 인용한다.

연극성 인격 장애는 과하게 감정적이며 관심을 얻으려고 하는 패턴의 만연함을 특징으로 하는 정신 건강 상태입니다. 연극성 인격 장애가 있는 사람은 지속적으로 관심의 중심에 서는 것을 필요로 하며, 대개 부적절하게 유혹하는 도발적인 옷과 행동, 그리고 스스로를 매우 극적으로 표현함으로써 관심의 중심에 서려고 시도합니다.

어떤가? 딱 누구 이야기 같지 않은가? 짐머맨 박사는 연극성 인격장애를 판단하는 기준으로 다음과 같은 증상을 나열한다.

- 관심의 중심에 서있지 않은 경우 불편함을 느낌.
- 부적절하게 성적으로 유혹하거나 도발적인 방식으로 타인과 교류함.
- 감정이 급속하게 변화하여 사람이 가벼워 보임.
- 자신에 대한 관심을 일으키기 위해 끊임없이 본인의 외모를 이용함.
- 언사가 매우 모호하고 세부적이지 않음.
- 극적이고 과장되어 있으며 과대한 방식으로 감정을 표현함.
- 타인이나 상황에 쉽게 영향을 받음.
- 관계가 실제보다 더 깊다고 믿음.

 

나는 이 기준을 김건희와 주변인이 읽어보길 권한다. 홍준표에 따르면 김건희는 나대지 못하면 답답해한다. 관심의 중심에 서있지 않으면 불편한 것이다. 그리고 끊임없이 자신의 외모를 이용한다. 마음에 안 들면 언론사에 실린 사진도 교체하는 게 김건희다.

캄보디아에서 아픈 아이를 끌어안고 찍은 그 사진을 기억하시는가? 비공개 방문이라는데 누가 봐도 조명을 설치해서 마치 영화 포스터 같은 극적인 장면을 연출한 그 사진 말이다. ‘극적이고 과장되어 있으며 과대한 방식으로 감정을 표현’하는 기준에 정확하게 부합한다.

 

하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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