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40이고
이분은 60 이에요
우연히 교회에서 만났는데
이분의 자기 시집살이 이야기가 늘 주제였어요
한번 이야기하면 늘 똑같은 이야기 반복에
사돈 팔촌 남편 학벌 직업까지 다 등장하고
의식의 흐름대로 이야기하니 진짜 들어주면서
딴 생각해야 될때도 많고
그래도 어쨌거나 제가 외로움을 많이 타서
언니처럼 따르며 친해졌어요
근데 제가 남편이랑 불화가 심해져서
제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는데
본인은 저한테 공감해줘서 좋았다고
자기입으로 말하더니
저한테 자꾸 해결책을 말해요
일을 해라. 애를 맡길데를 찾아라.
해외에 애 데리고 나가라
이혼한다고 겁을 줘라
이래라 저래라
사실 제가 그런걸 모르겠냐구요
그래서 다 안다 어쩌구 자기 말을. 수용안하면
그럴거면 자기한테 왜 얘기했냐며
버럭하더니 자기가 이렇게 남한테 시간 쓰는
사람인줄 아냐면서
생색을 내는 거에요
와 그동안 진짜 저는 그분 일가친척 집 밥숟가락 개수까지 알 정도로 다 들어줬는데
본인은 공감을 원하면서
저한테는 솔루션 주면서 못받아들이면
버럭하는게 너무 어이가 없는거에요
사실 남한테 이래라저래라 하는건 쉽죠
공감이 어렵지
이분이랑 다신 통화 안하려고
깊은 다짐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