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서부터 혼자 가을 준비하며
목덜미와 엉덩이 털을 후덕하게 할 때
내가 알아봤어야 했어
이 녀석
이토록 가을 준비를 철저히 하며
기다린 이유가 있었네
어제까지만 해도
공원에서 산책할 때
나랑 보조를 맞추며
여유 있게 천천히 걷고 있었던
우리 강아지
산책을 너무 잘 해서
관절 상한다는 하네스 대신
목줄로 바꿔줬는데도
끌지도 않고 켁켁거리지도 않고
천천히 다녀서
나의 칭찬과 사랑을 한몸에 받던
우리 강아지
오늘 오후
비 갠 공원 산책 때 보니...
헐 ....
그동안 너의 차분함과 여유있는 산책은
길고 사나웠던 여름 더위 때문이었니?
시원한 바람이 불어온
오늘 ...... 보니까
엄마를 아주 끌고 댕기더구나!!
이리갔다 저리갔다
날라다니더라고!!!!
그동안 널 오해했었네!
오늘부터
나도 너따라
빨리 걷고
달리고
종종 날아다닐께
그냥 건강하게만
자라면 되는 거지 뭐~
아직 3살인데
엄마가 이해할께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