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덕구이야기

덕선이가 업둥이로 들어온지

벌써 한달 반이 넘었지만

원래부터 있던 식구마냥 오자마자 안방차지하고

안쓰러워 핥아대던 덕구도 아래로 보는듯 하고 

덕구가 못가는 영역도 약올리듯

돌아댕기니

요즘 덕구가 기운이 없습니다.

 

덕구는 2년전 크리스마스에 입양했어요.

새끼 길냥이 입양 고려중에 인터넷 검색해봤고

유기견유기묘 입양광고 배너 뜬 곳에 

찾아갔더니 유기묘는 없고 아기냥이들 과 아기강아지들이

엄청 많은 곳이었어요.

그 많은 강쥐 중에서

기운없어 보이던 덕구한테

어찌 찜당했는지 정신차리고 보니

고양이대신 덕구를 안고 집에 왔드라구요.

물론 책임비 명목으로 얼마 지불했고요

나중에 알고 보니 유기견보호소 명목의

애견분양소였지요.

(아마도 정상분양이 안되는

등급(?)이 낮은 아이들 모아놓은듯)

 

덕구가 온 날 밤에 피가 섞인 변을 보았고,

보호소에 전활하니 상주의사가 있으니 일단

데려오라고 해서 데리고 갔더니,

상황이 안좋으니 맡겨두고 3,4일 경과를 보자고 하더군요

 

3,4일 후 데리러 갔더니 아직도 설사에 혈변이 나오고

데려갈 상황이 아니니

다른 강쥐를 데려가시는 건 어떠냐고 권하더군요.

하룻밤 정이 무서운 건지..

그건 아닌 것 같다고

더 기다릴테니 치료해주시라고 

그 후 2,3일에 한번씩 면회가서 덕구보고

2주일정도 만에 집에 데려 왔지요

 

집에 데려오니 혈변과 설사는 괜찮은데

목덜미를 보니 부스럼 자국이 있어서

몸 여기저기 살펴보니 서너군데가 되더군요

 

이번에 동네 병원에 데려가니 

곰팡이균이라고 엄마한테 옮아왔을 것 가능성이 크다고 .

엄마가 환경이 안 좋은곳에서

살았던 듯 싶다고..

 

그렇게 곰팡이 균치료를 6개월이상 했답니다.

가려워 긁어대고

심할 땐 500원짜리만한 피고름나는 상처가

대여섯개까지 될 정도로 처참했어요 ㅠㅠ

병원을 두어군데 옮겨 다니며 나아졌답니다.

 

건강이 안 좋은 덕구였지만.

그 외 생활은 백점짜리였어요^^

사람 좋아하고

배변도 어찌나 이쁘게 빨리 가리는지..

(금방 화장실 배변을 배웠답니다^^)

혼자 있을 때는 얌전히 잘 자고

분리불안 없이도 잘 지내고 사고 치는 것도 없고..

 

덕구가 온 후 우리 집은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답니다.

말 없는 남자 셋이 덕구이뻐라 수다쟁이들이 되질 않나

(사람끼리 대화 안 하고

개하고만 대화해서 문제이긴 하지만, ㅜㅜ)

덕구가 젤 좋아하는 사람이 

누구인지 애정도 테스트에 진심이질 않나..

 

이런 덕구가 업둥이로 온 

덕선이도 물고빨고 하더니

얼마 전부터 덕선이를 귀찮아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아마도 스트레스를 받는 건 아닐까 걱정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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