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는 누가 가족 이야기 묻는 게 불편했어요.
아주 더 어릴 때 이혼한 엄마 얼굴도 모르고 컸거든요.
성인 되어 연애는 많이 했는데 남들은 자연스럽게 하는 부모 이야기가 불편했어요.
20대에 오래 사귄 남친에겐 다 이야기했는데
30대 이후 만나는 사람들에겐 이제 말하기 싫더라구요.
엄마 없는 것만 문제가 아니라 다른 가족들과도 친하지 않았거든요.
이제 중년 싱글로 혼자 잘 살아가고 있는데요.
40대까지는 싱글이라는 이야기 하는 게 전혀 불편하지 않았는데
50대 이후가 되니 이제 싱글이라는 말 하는 것도 불편해지기 시작하네요.
사람들이 저를 보면 당연하게 결혼했을 거라 생각해요.
제 나이대에는 싱글이 드물기도 하니까 그런 거겠죠.
뭘 배우면서 사람들과 친해지고 싶은 마음은 있는데
대부분 기혼인 사람들 사이에서 저는 싱글입니다. 이런 말 하는 게 불편해요.
그래서 사람이 싫은 것도 아니고 싱글인 내 자신이 싫은 것도 아닌데 그런 자리를 자꾸 피합니다.
남편 있는 척 하면 더 미친 사람 취급 받겠죠? ㅎㅎㅎ
평생을 이렇게 보통의 남들과 좀 다르다는 이유로
사람들과 가까워지는 게 힘든 나,
어찌해야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