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의식의 흐름? 이런 저런 잡념들

오늘 모처럼 게으름 부리는 하루라 자게에서 글도 많이 읽고 한가로이 글도 쓰네요.

아래 어느분 엄마 부려먹는 올케 얄밉다는 글에 댓글로도 적었는데

그거 물론 올케가 여우짓 하는것도 맞지만 기본적으로 어머님이 아들 사랑해서 하시는거에요.

핑계를 올케가 좋아해서~ 올케가 먹고 싶다고 해서~ 올케가 많이 하라고 해서~ 하시는거죠.

저희도 올케가 그렇게 어머님이 해주시는게 제일 맛있어요~ 해서

엄마가 여든 넘도록 김치를 김치냉장고 몇 대 분량 해서 올케를 주셨어요.

그때마다 제가 화도 내고 했어도 허리 아프다고 벌벌 떨면서 하셨는데

돌아가시고 난 지금 생각하니 바른 소리 하면서 엄마 음식은 갖다 먹지도 않는

(저는 엄마 힘든거 아니까 일부러 안먹은거지만) 쌀쌀맞은 딸보다 여우처럼 어머님 음식이

최고에요~ 하는 올케가 더 효도한것 같아요.

그게 엄마한테는 살아가는 힘이었을테니까요.

 

저는 시가 차례 제사 혼자 차리는 맏며느리에요. (시어머가 하도 원하셔서 살아계신 동안만

해드리려고요)   평소 늘 말린 대추만 상에 올리다 이번 추석에는 거짓말 안하고 애기 주먹만큼 큰 생대추를 상에 올렸거든요.   

저녁먹고 노트북 켜면서 대추 한 알 베어 먹는데 돌아가신 엄마 생각이 났어요.

엄마 아프셔서 움직이지 못하기 직전에 마지막으로 모시고 고향마을 다녀왔는데

오는길에 지역 장이 있어서 쉴겸 들렸지요.

장 입구에 오늘 제가 먹은것처럼 커다란 대추를 팔던데 엄마가 그걸 사고 싶어 하셨어요.

거기가 시장 입구여서 들고 다니기도 귀찮고 둘러보고 산다고 제가 못사게 했거든요.

엄마는 이런 대추는 동네 마트에는 없다고 자꾸 사고 싶어하셨는데 제가 쌀쌀맞게 못사게 한거죠.

시장을 한바퀴 돌고 나오도록 그런 대추를 파는데가 없는거에요.

결국 나오면서 그 가게에서 사야지 했는데 나와보니 그사이 대추가 다 팔렸더라고요.

엄마가 그 대추 못산걸 못내 아쉬워하셨던게 생각나서 입원하셨을때 몇번 사다드렸는데

그때는 거의 드시지도 못할때라 얇게 저며서 입에 넣어드리면 물만 빨아 드시곤 했네요.

 

저는 아이들 어릴때는 떡만 빼고 다 집에서 해먹이는 바지런을 떨었는데

이제는 밥 해먹기도 너무 싫고 귀찮아요.

집 떠나있는 큰 아이 올때만 가끔 한 상 차려주니 집에 있는 막둥이가 하루는 

이렇게 말하네요.   자기는 나중에 엄마가 해준 음식은 기억이 안나고 동네 식당

어디에서 먹었던 뭐뭐 이런것만 생각날것 같다고요.

너 어릴때 엄마가 빵부터 만두 과자 다 만들어 먹였다 이녀석아 해도 기억이

안난대요 ㅎㅎ

 

정리 안된 글을 길게도 썼네요.

그냥 글 읽다가 엄마 생각도 나고 해서 주절댔어요.

회원님들 모처럼 시원한 주말 저녘 보내시고

비 많이 오는 지역에서는 피해 없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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