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라면과 플라시보

옛날얘긴데 고딩 동창 친구 하나가 엄청 먹어요. 
체형이 뚱뚱하다기 보다는 남성적 체격
어깨도 넓고 근육도 있어 뵈고요.
라면을 보통 한번에 3개씩 끓여먹는 애였음.

어느 날 다른 친구네집에서 여럿이 만나기로 했는데 제가 몸이 아파서 못갔음.
'나 감기가 심하니 니들끼리 놀아라..라고 전화했는데 그 친구가 전화를 받더니만 감기에는 매운 진라면에 고춧가루 한스푼 넣고 끓여 먹고 자면 낫는다...라고 ㅎㅎ(광고 아님)

마침 밥도 두어끼 굶은 상태여서 엄마한테 진매 하나 사와달라고하고 진짜 고춧가루 푹 퍼넣고 끓여 먹었음.
그랬더니 몇시간 뒤 진짜 감기 나음 ㅋㅋㅋ

옛날 얘기이고 소식 끊긴지 오랜 친구인데 요즘도 일년에 몇 번 씩은 꼭 기억이 나요.
진라면 먹을때마다요.
걔 아마 요즘도 3개씩 끓여 먹을거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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