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추석에 시어머니 뵌 이야기

내년에 60이 되는 늙어가는 며느리인 나.

어머니 집 주차장에서

손자  둘 안아주시고

나를 안아주시고

마지막으로 당신 아들을 안으며

아이고, 내 아들~ 너를 키운다고  내가 얼마나 욕 봤는지...

하시는데

순간 어머니 방 창에 스카치테프로 붙여 논

사진이 떠오른다.

젊디젊은 옛날에 어머니 곁에

12살,10살,7살 세 아들이

엄마 옷을 붙들고 서 있는데

7살짜리 막내는 고개가 갸웃하다.

서른 일곱의 젊은 여자는

음력8월7일 그 더운 삼복 더위  한가운데 날

남편을 잃고

남겨진 삼형제 아들들과 그 사진을 찍었노라고.

자고 일어니연 오늘 하루는 뭘 해서

먹고 살까를 고뇌했으리라.

돌아오는 차 안에서 나는

뼈만 남은  85세 노구의 내 시어머니 때문에

목이 칼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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