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시아버님은 그렇게 이상한 분은
아닌데요.
한번씩 말을 심하게 하세요.
1. 저희 아들 유치원 가기전에 4살때쯤
옷은 거의 내복이고 홈웨어인데
타미힐피거 피케티를 하나 샀어요
줄무늬 그 티가 너무예뻤고 외출복이 여름에
별로 없었는지 시가에 갈때마다 그걸 입혔나봐요
그걸보시더시,
너는 옷이 이거밖에 없니?
하나 사주시던가요~~?? 가 입으로 나올 뻔
2. 몇년전에 남편이 그랜저를 10년 넘게 타고있었어요. 하던 사업이 잘 안되서 바꾸고싶어도 차를 바꿀 수가 없었어요. 수리비도 많이 나오고 차가 멈추기도 했었는데 경차를 탈 수도 없는 상황이라. 집에 생활비도 한달씩 못주고 할 때였는데
우연히 저희 차를 타실 기회가 있었어요.
타시더니 차가 낡은 게 보이셨는지
아니, 이 차를 이렇게 오래 타고는 차를 안바꿔?
차가 오래됐으면 바꿔야지?
ㅎㅎㅎ 진짜 생활비도 부족했어서 눈물이 나려고 하더라구요. 평생 운전은 커녕 면허도 없는 분이라
차가 얼마인지도 모르실 거예요.
3. 작년에 고등 아이가 성적 장학금을 받은 일이 있었는데요. 이러이러해서 고1 내신으로 받았다. 공부 열심히 하니까 걱정마셔라. 이런 뜻으로 얘기했던 건데.
맨날 애보고 서울대만 가라. 그러시거든요.
그런데 저희 애를 보시더니,
다음에 장학금 받으면 할아버지 조금만 줘.
많이 줄 건 없고 친구들한테 우리 손주가 장학금 받아서 용돈 줬다고 밥이라도 사게.
헉. 미성년자에게 진짜 용돈이 받고싶으셨을까요?
고등 장학금은 액수도 적지만 진짜 받기 힘들거든요ㅜ
이게 지금 생각나는데요.
결혼 20년 동안 정말 지나가면서 한마디씩 툭툭던지시는 말로 놀란적이 많았답니다^^
신기했어요~~
댓글 보고 생각나서 어록 추가)
시동생이 5년넘게 별거중이예요.
시조카 둘 중 작은 애가 5학년인데 걔를 볼때마다,
엄마도 없는 게
저렇게 컸으니
지 아빠가 얼마나 힘들어~~~??
하십니다ㅜ
저 조카 데리고 다이소 가자고 나갑니다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