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시대가 바뀌어도

저 아래 명절연휴 내내 에어컨도 안틀어주는 시댁에 잡혀있다 서러워 운다는 글 읽고나니 제 숨이 다 턱턱 막히네요.

저희 시댁도 막장 오브 막장에 책으로 쓰면 대하소설 분량 이거든요.

 

첫 명절에ㅡ그때는 명절 이틀 전날 밤부터 가 있었음ㅡ 이미 이틀밤 자고 음식도 다 해서 바치고 용돈도 드리고 다 치우고,

점심먹고 친정 간다고 인사하니 그때는 가만 계시더라고요.

차 타고 친정가고 있는데 시어머니 전화가 왔어요.  대뜸 너 어디냐 안보인다 하시기에 친정 가고 있다고 했더니 화를 막 내더라고요.

어이가 없어서 듣고 있다가 아까 친정 간다고 인사드렸잖아요, 했더니 진짜 갈 줄 몰랐다고 ㅋㅋㅋㅋ 

제가 길이 꽉 막혀 차를 돌리지도 못해요 하고 전화 끊었어요.

 

저건 시작이었을뿐 ㅜㅜ

이제는 저도 더이상 안참는 나이 되었다지만 진짜로 울고불고 쓰러지는데는 대응하기 어려운거 맞아요.

시대가 변해서 전기차가 다니고 로봇이 서빙하고 달나라도 화성에도 가고 추석에도 날씨가 이리 더워 땀이 줄줄 흐르고 갖가지 전부터 음식 모두 손가락만 몇번 움직이면 집앞에 갖다 주는 세상인데도 요지부동인 시어머니들 많으신거 정말 놀랍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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