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달짝 작성일: 2024. 09. 19 01:35
긴 하루가 저물 때 조용히 내려앉는 달빛 속, 먼지 쌓인 마음엔 무거운 숨결만 흐른다.
들썩였던 집안, 수고로 채운 상 위의 그릇들, 멀리 웃음은 가라앉고 내 안엔 고단함만 남았구나.
마음의 짐은 풀려도 손끝에 남은 피로는 어찌 풀까, 환한 명절의 끝엔 나만의 어둠이 깃들어 온다.
"며느리"라는 이름 아래 내 작은 자유는 자취를 감추고, 환한 얼굴 뒤엔 보이지 않는 그림자만 자라난다.
명절이란 꽃이 피어도 그 꽃잎 아래 나는 늘 보이지 않는, 그늘 같은 존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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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는 명절 후 많은 며느리들이 겪는 스트레스를 표현한 것입니다. 이들이 가족을 위해 보이지 않게 헌신하면서도 때로는 인정받지 못하는 현실을 드러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