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백반집에서 반찬 열 가지가 나오면 그 중에 세 가지 정도 덜 좋아하는 반찬은 한쪽으로 밀어놓고 나머지 반찬은 깨끗하게 다 먹어요. 계산할 때 남긴 반찬은 손도 안 댔고 한 쪽에 치워놔서 침도 안 튀었다고 말씀 드리고요. 맛이 없어서가 아니라 양이 많아서 남긴 거라고 말씀 드려요. 밥도 둘이 가면 보통 하나만 열어서 반씩 나눠먹고 하나는 뚜껑닫아 옆에 놨다가 손 안 댄거라고 말씀 드려요.
남이 해준 음식 고맙고 버리는 거 아까워서 그렇게 하는데 가끔 어떤 주인들은 이런 손님 처음 봤다고 하고, 또 어떤 주인은 그래도 일단 한 번 상에 올린 거라 다시 낼 수 없다고 하고요. 이건 엄밀히 말하면 재활용은 아니잖아요. 그렇게 생각하는 제가 이상한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