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추석에 선물하나도 못받는 직업은?

저는 1시~4시 

제일 더운시간에 요양보호사 일을 해요.

어르신은 거동도 불편하고 말씀도 어눌하고 소변줄도 하고 있어요.

건강한 일반인도 견디기 힘든 무더위에 에어컨만 틀면 구안와사가 와서 에어컨도 못틀고 선풍기 줄 길게해서 끌고 다니며 그져 빨리 회복하시길 바라며 열심히 종종거리며 성심성의껏 일했는데요.

이댁 자녀분들이 준제벌급으로 부자입니다.

올추석에 기대하진 않았지만

바로옆에 있는 회사오너인 자녀분 직원들이 선물세트 다들 들고 가는데 난 뭔가 참 씁쓸한 자괴감 들더라구요.

물론 뭘 바레는 내가 웃기는 상황이긴 해도요.

 

뜨거운 땡볕에 초인종 고장으로 6개월째 집앞에서 자녀분이 올때까지 매번 전화해서 기다리고...(의심이 많은듯 계속 얘기해도 시정이 안됨)

제차로 병원 모시고가서 영양제도 맞춰드리고...(규정상 제차는 안되고 택시나 자녀분 갈때 같이 동행은 가능)

혈당측정기로 혈당 체크해드리고(규정상 보호자만 할수 있음)

마비된 얼굴 한쪽뺨 마사지도 요구하고(이건 한번도 안했지만 요구를 하면 안되는 경우임) 등등 

여러가지 불편한게 많았지만 뭐 서로 편리하고 불편함을 덜기위해 모든 불편을 감수하며 대부분 요구를 들어주었어요.

 

어르신은 인품도 좋으시고 점잖으신 분이지만 그져 자식들이 세상에서 최고로 아시는 분입니다.

 

낼부터 또 더위와 사투를 버리려니 끔찍해서 한번 써 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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