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25년 살고 나니 조금 덜 외롭네요

친정은 화목하지 못해요. 아빠 살아계시지만 가끔 보고 형제도 그래요. 교육수준 문화수준 높은 편.

시댁은 시어머니 주도하에 똘똘 뭉치고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는 집, 솔직히 음식집착하는 거보면 토나올 정도인 집이고 교육수준, 문화수준은 낮은 편이죠. 

매번 명절을 보낼때마다 시어머니의 폭풍잔소리, 병주고 약주고, 토씨 하나 틀리지 않는 옛날 이야기, 시어머니 본인의 자랑질을 받아가며 시어머니보다 더 얄미운 남편의 회피와 음식집착을 견디며... 열 두명 상을 차리고 치우고를 반복하는데 그때마다 외로움이라는 게... 그냥 혼자 있을 때 외로움과는 차원이 틀렸죠.

올해가 25년째인데..

이젠 제가 이들을 위에서 내려다보는 느낌이랄까요... 

시어머니의 잔소리도 흘려 들을 정도의 마인드 컨트롤이 된거 같아요. 맘에 없는 얄팍한 칭찬도 해드리고 

남편 궁둥이도 두드려주고..

고수가 된 거 같네요.

그러니 덜 외롭네요.

이기고야 말 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명절을... 25년 걸렸네요.

오늘은 칭찬해주렵니다. 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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