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랑 성격은 되게 안맞는데
저희 삼남매가 비교적 성공한 편이거든요.
자식들을 성공시키는게 우연은 아닌것 같아요.
그 전에는 받은것 없이 힘들게 자리잡았다고
생각했었어요.
친정부모님 두 분다 80중반이시고
시골 출신 고졸 중졸이신데
스마트폰을 잘 다루시고
쿠팡도 잘 이용하시고
폰도 아이폰이세요.
지방사시면서도 서울지하철 척척 타시고
아빠가 투석하시는데 자식들한테
내려와라 마라 하신적 없고
모일때면 집안 깔끔하게 해놓이시고
외식 한다고 해도 음식들도 깔끔하게
번듯하게 다 준비해놓으세요.
먹을 사람 집밥 먹으라고.
큰 아들만 집해준게 마음 걸린다고
(나머지 자식들이 고소득이라서
이해 못하진 않았어요.)
그런데도 꼭 니들한테 1억씩은 해주고 싶다고
이리 저리 애쓰시더니 2억2천 만들었다고
전화오셨네요.
1억 천씩 주신다고
당장 필요없다고 했더니
미국채권인지 채권사서 불려놓겠다고 하시고.
시골분이 여자는 반드시 전문직이어야 한다고
30년도 더 전에 공무원월급으로 150만원씩 등록금 대가며 저 가르치신것도 대단하신것 같아요.
나이가 있으셔서 여자가 어쩌고 하는게
없으신건 아닌데 그 외엔 아들 딸 차별 받은적 없고
장남 어쩌고 하며 더 대우하는것도 못 봤어요.
당연히 며느리 사위한테 전혀 기대하시는 것 없으세요.
무슨 날에 큰돈도 아닌 돈 드리면
힘들게 번 돈 줘서 너무 고맙다고
주변에서 이리 받는 사람들 없다고 하시고
힘든데 쉬지 내려오지 마라하시고
오면 너무 반가워하시고요.
방금도 카톡오셔서 제 딸 좋은 소식 없냐길래
결혼 얘기하시는건가 해서 무슨 소식?했더니
젊은 애가 목표도 있고 꿈도 있을텐데
그런거 이루고 있는거 없냐는 거예요.
제 딸도 진로가 정해진 애라서
정해진대로 살겠지하기가 쉬운데요.
제가 80대 되면 우리엄마 따라갈수나
있을까 싶어요.
두 분다 매너 있고 품위 있는 분들은
아니세요.
시골분들이라 뭐 그러시죠.
어릴때는 그런거에 가려져서
장점을 못 봤는데
나이들면서 보게 된거죠.
자기 부모님을 존경한다는 분들 보면
신기하고 부럽기도 했는데
지금 보니 제 부모님들이 존경스러운 분들이셨어요.
부모님들의 자라오고 살아오신 배경을
너무 이해 못하고 바라본거죠 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