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나이에 어렵게 애를 낳았죠
저희 친정은 분노조절장애 아빠와 새엄마 지긋지긋하게 싸워서
82에 말하듯 자식을 세상에 내 보내는 것은 못 할짓이라고 생각했죠
그래서 결혼도 안 하려 했는데
혼자 살기 경제력 능력이 없었어요.
어쩌다 말이 통하는 남자를 늦게 만나서 결혹이라는 것을 했는데 ᆢ
이 남자는 저의 정서적불안을 잠재울 만큼 안정된 정서와 넓은 아량이 있었어요. 직장인 이지만 돈도 잘 벌어오고
천국이었죠
항상 걱정해주고 저의 불안도 받아주고 돈도 갖다주고 그렇게 10년을 천국처럼 보냈어요
근데 40이 나가오니 내가 어쩌면 아이없이 늙을수도 있겠다 수명도 길어지는데 그 긴긴세월 뭘하며 지내지 입양을 해야겠다 내가 자진해서 세상에 애를 내 보낼 생각이 없었어요
근데 이 입양이 큰 결심이 필요하더라고요
사람들은 쉽게 환경이 중요하다지만 유전자도 중요한데 애를 버리는 부모들이 과연 정상적이고 좋은 유전자가 있을까 이 아이가 사춘기가 되서 말썽을 부리면 잠시 키우는 즐거움에 오랜세월 힘들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남에게는 입양하면 돼죠 입양해서 멋져요 쉽게 이야기 하지만 ᆢ
그래서 결국 저도 아이를 세상에 내 보냈습니다
근데 이 아이는 저랑 다르더라고요 저처럼 싸우는 부모도 아니고 분노조절장애 부모도 아니고 ᆢ
늦게 낳아 유택한 부모 밑에서 하고 싶은거 다 하며 키웠죠
착하고 밝고 공부도 잘 했어요
특목고를 가서 기숙사에서 올 때면 금이야 옥이야 하며 맛난 음식에 항상 격려하는 부모 ᆢ
그 아이랑 연휴에 누워서 음악을 들으며 서로 좋아하는 유튜브로 좋아하는 가수와 곡을 서로 들려주며 시간을 보냬고 있어요
또 연휴에 새로새긴 스타필드가서 옷도 사 주고 영화도 보고 맛난것도 먹으려고요
안 낳았으면 어쩔뻔 했을까 싶어요
행복한 명절 되세요. 사랑스런 자녀들과 ᆢ