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그 옛날 11시에 시댁 갔다고 화내던 시어머님

지금은 돌아가셨어요

시댁과 저희집 버스타고 30분 도보까지 하면 40분

주 5일인 지금도 주말에 출근하는 직장

그때도 어김없이 남편은 출근

저도 애들 키우며 맞벌이였는데 ㅠㅠ

명절 빨간날이면 그날부터 9시쯤 일어나 미취학 아이들 데리고 시댁가면 11시였던 거 같아요

2살 차이 결혼 안한 시누이는 자고 있는데

저보고 늦게 왔다고 심기 불편해 하는 어머님

한참 전 부치다 보면 그때 일어난 시누이

어머님이 부쳐 놓은 전으로 늦은 점심 차려주면

그거 먹고 목욕탕 갔다 친구들 만나러 놀러 나가고

이젠 아무것도 안하는 명절 휴일

 

가뭄에 콩 나듯 송편 만들때 집에 있으면 고작 서너개 만들고 일어나는 시누이 송편을 보고 

너무 예쁘게 잘만든다고 몇번씩 말하면서

그 많은 익반죽 송편 다 만든 나에게는 칭찬도 뭣도 암말 안하던 어머님

그래도 12시전에 집에 가서 자라고 집에 보내주셨어요

다음날 남편과 같이 아이들 데리고 오는 날은 좀 늦어도 어무런 내색 안하시던 그때가 생각나네요

며느리에게 저에게 왜 그러셨을까

내 나이 55세

지금의 나보다 서너살 더 많았을 어머님

도대체 몇시에 시댁에 갔으면 웃으며 맞아주셨을까

 

최근 많이 읽은 글

(주)한마루 L&C 대표이사 김혜경.
copyright © 2002-2018 82cook.com.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