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쉼표가 없어서 못사왔다는데

남편이 코슷코 앞에 직장이 있어서 퇴근하며 들리겠다고

살거 적어 보내래요. 

밧데리 없으니 빨리 말하래요

애들에게 물어보니 베이글과 크림치즈가 먹고 싶다고.

 

그래서 톡으로 재빨리

갈비 베이킹소다 베이글 크림치즈 세탁세제

이렇게 보냈는데

 

베이글과 크림치즈를 안사온거에요

실망한 애들이 왜냐고 물었더니

베이글과 크림치즈 사이에 쉼표가 없어서

베이글에 바르는 크림치즈인줄 알았고,

찾아봤는데 없어서? 못사왔대요. 

 

제가 아니, 앞에 품목에도 쉼표가 다 없는데 왜? 했더니

베이글은 집에 아직 남았겠거니 했답니다.

그럼 쉼표 때문에 못산게 아니잖아...

근데 이런 일로 투닥거리는거 싫어서

쉼표 안찍은 내가 잘못했다..

이러고 말고, 베이글 먹고싶다고 입나온 애는

엄마가 트레이더스 가서 사줄게 하고 말았는데

남편은 내 말이 진심인줄 아나 봅니다. 

아주 당당하게 그러니까...그러네요.

 

이런 일이 잦아요. 

디테일에 강해서?

길 가면서 표지판에 뭐 하나라도 잘못표기되어 있으면 너무 화내고,

일 제대로 못한다고 욕하고, 

마트가서 가격표 찍힌대로 계산 안되어있으면

그거 찾아내서 꼭 고객센터 가서 5천원권 받아냅니다. 

저는 숲만 보는 사람이고

남편은 나무만 보는 사람이라 

그래,,,내가 없는 면 있어서 좋네...하다가도

맨날 코딱지 만한거에 집착해서 화내고 성질내고 욕하는게

진심 정떨어질 때가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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