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혹시 저희 시댁 같은 경우 있으신가요?

보통의 경우 시아버지가 바람 핀 경우는

많은데 저희 집은 시어머니가....

제가 봐도 끼가 보통은 아니신 분입니다.

결혼 27년차인데 제 신혼 시절 시댁에서

둘이 있는데 갑자기 당신 티를 확 내려

젖가슴을 보여 주시더라고요.

니 아빠(시아버지)가 내 가슴 이쁘다고 한다

봐라 핑크 유두다

(설마? 하실 분 계실텐데 100% 실화입니다.)

그런데 재밌는 건 20대 중반인 딸내미도 

6살 때 같은 경험이 있었다고 하네요.

저는 그런일이 있었던 걸 10년도 더 지나 

알았고요.

 

시아버지는 가정밖에 모르시는 순정파이고

진즉 눈치챘지만 터트렸다간 불륜남과

야반도주라도 할까봐

4년간을 인내하셨다고 하더라고요.

신혼 때 제게 혹시나 아들이 바람을 피우면

딱 한번은 봐줬음 좋겠다 부탁하실 때 

왜 이런 얘기를 할까 싶었는데 지금은 어떤 마음

이셨는지 충분히 압니다.

 

남편은 엄마를 좋아하지만 신뢰하지는 

않습니다. 또한 아버지에 대한 연민이 큰 사람

이고요. 그래서 애기 낳고 저 산후조리원

있을 때 서울 올라와 남편 끼니 챙겨주며 지낼 당시

거짓말로 저와의 사이를 이간질한

그 때를 제외하고는 아무리 말을 꾸며내

중상모략을 해도 담백하게 제게 사실확인만 하지

저에게 뭐라 한 적이 그 이후 한 번도 없습니다.

그냥 그렇지 니(와이프)가 그럴리가 없지

하고 말거든요.

 

세월이 세월인지라 여기서 그간 시모의 만행을

적는 거는 무의미합니다. 건수도 너무 많고요.

그리고 아무리 악독해도  어차피  남이라서 

데미지가 가슴에 새길만큼 아리진 않더라고요.

오히려 나르시시스트인 친정엄마는 한으로

남았지만 시어머니는 그냥 얼굴만 안 보면

그 시간은 평온하게 지나갈 수 있었던 거 같습니다.

 

그런데 참 시댁이 황당한 게 아내의 불륜땜에

너무 답답한 나머지 군대 간 아들 면회 가

고백하고 아버지의 고백을 들은 남편이

먼 훗날 제게 얘기를 하게 됩니다.

물론 저는 그런 사례를 듣도 보도 못해서

먼저 물은 건 아니고 그냥 자기 고백 식으로

말하더라고요. 그런데 이 얘기는 정말 듣지

말았어야 했어요. 시어머니가 거짓말로 저를

음해하고 이간질할때마다 (시어머니가 아들을

아들처럼 생각하지 않고 연인처럼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셋이서 자자고

신혼때  방에서 안나가고 버틴 적도 있고요)

더 화가 치밀어 오르더라고요. 

 

몇 년 전에는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시아버님 핸드폰으로 통화를 하고 끊었는데

그때 아버님이 제대로 끊지 않는 상황이 왔습니다.

끊은걸로 생각하신건지 옆에 있던 시어머니는

바로  시아버지한테 제 욕을  합니다.

내용은 기억나지 않습니다.원래 그런 분이라

놀라운 내용도 아니었고요.

참 대단하시고 고마운 점은 그렇게 귀에 딱지

않게 욕을 하는데도 시아버지는 제게 끈끈한

가족의 정을 보여주셨습니다. 때론 부인의 얘기에

맞장구 치시는 걸 알지만 가정의 평화를 위해

그런다는 것도 이해합니다.

그렇기에 두 분간의 저의 대한 욕은 별로 상관

없는데 큰일은 바로 뒤 이어 일어납니다.

 

아버지는 잠깐 듣다  바로 방을 나가시고

어머니가 남편 여동생인 아가씨한테 집전화를 

이용해  바로 전화를 하십니다.

뭐 내용이야 제 욕이죠 뭐...

그런데 여기서 시어머니가 넘지말아야 할 선을 

넘는 사건이 일어납니다. 

며느리인 제가 제 남편과 싸우고 첫사랑이랑

만나고 다닌다고 아가씨한테 얘기하는 거

아니겠습니까..(지금 쓰면서도 어이가 없네요ㅎㅎ)

다행히도 제 폰이 갤럭시 T전화 자동녹음

설정이라 녹음이 되었는데

졸지에 바람도 안핀 제가 아가씨한테는 

불륜녀로 낙인 찍히고 심지어 그 얘기를 

하는 사람이 4년간 불륜 짓 한 사람이라는 점 

이었습니다. 그리고 구태여 남자도 아니고 첫사랑?

이 단어가 엄청 제 귀에 꽂히더라고요. 

시어머니 불륜 상대가 오래 전 첫 사랑이었거든요

 

뻔뻔하기가 김건희 급이라 평소에도 

온 식구들 앞에서 아버지는 바람 한번 안폈다고

제게 자랑하시는데 아버지, 남편, 심지어 며느리

인 저까지 바람핀 걸 아는데 본인만 완전 범죄라고

생각하는데  이런 코메디가 또 있을까요? 

 

그런데 

이 번 건은 제가 못참겠더라고요. 제 명예는

제가 찾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일단 남편한테 통화 녹음을 문자로 보냈습니다.

충분히 민망해하길래 더는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도대체 이 얘기를 시댁 식구 어디까지

얘기했는지에 대해서는 파악해야겠더라고요.

시아버지는 어머님 관련 얘기를 제가 알고 있는 걸

알고 계십니다. 여쭤 보니 그 거짓말을 아버지한테

는 안했고 재발 방지를 위해 자중할 수 있게

도와 달라고 부탁드렸습니다.

마지막으로 아가씨...아가씨는 선하고 착한

사람입니다. 그리고 어머니의 그 과거는 모릅니다.

그래서 그냥 담백하게 어쩌다 통화 내용을 

듣게 되었고 그것은 사실이 아니라고 짧게

전달했습니다.  답장은 없었지만 제 의중은

충분히 알아줬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올해 명절도 시댁에 안갑니다.

시아버지를 못 뵈서 아쉽지만 보고 쉽지

않은 사람 안 볼 수 있는 기쁨이 더 큰 거 

같습니다. 저 그렇게 나쁜 며느리감은  아닌

거 같은데 왜 그렇게 오랜 세월 절 못 잡아 먹어

안달이었던건지...그리고 제가 어느새

나이를 먹어 시집올 때 시모 나이보다 언니

뻘인만큼 자식이란 뭔가에 대해 생각이

많아지는데요. 저라면 아니...보통의 부모라면

장가 간 아들 부부가 그저 잘 살기를 바라는 게

부모의 기본 미덕일 거 같은데 본디 태생이

너무 미숙한 인격인지라 할 줄 아시는 건

이간질밖에 없어 그 연세 먹도록 그러시는 거 보면

한편으로는 짠한 마음도 듭니다.

 

 

 

 

 

 

 

최근 많이 읽은 글

(주)한마루 L&C 대표이사 김혜경.
copyright © 2002-2018 82cook.com.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