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지방으로 이사후 단절된채 정물처럼 살고있어요 (넋두리예요)

회사나와 사업하다 안된 남편이 

8년전 갑자기 제 반대를 뒤로 지방으로 내려가면서

아무 연고없는 소지방으로 이사왔어요(친정시댁 서울)

그뒤로 모든 인간관계가 끊기고 단절된채 살아가는거같아요

이사오기전 집순이였던 제가

이사온후 막막한 이곳이 답답해서 나가고 싶고 누군가를 만나고싶은데 인연이 안되네요

그나마 학부모로 마음나누던 몇명 있었는데 다 외지인 서울경기도 사람들이었고

2-3년 같이 지내다 모두 제자리로 돌아갔어요

그뒤로는 정말 4-5년동안 혼자지내요

취미를 배우러 다녔지만 중년의 사람들은 친해지기가 싶지않더군요

소지방은 특히나 지역색이 심하고 좁은 그들만의 문화 인맥이 강하다보니

뭔가 이상한 경계? 미묘한 억측으로 어렵고 

하나건너 다알고 차 번호판도 눈에 익어 외워지는 이곳이 ㅠ 부담스러워요

재작년부터 갱년기가 심해지면서 우울증이 왔는지

눈물만 나고 어느날은 건조한 풍경화같은 유령도시에 사는 거같네요

자연은 아름다운데 그 아름다움을 만끽하지 못하겠어요

2-30분이면 차로 다 도는 이곳이 어느날은 너무 지루하고 답답해서 속이 터질거같고 

그대로 평온한 바다로 돌진하고 싶기도 해요

가족들도 보고싶고 친구들은 어느덧 접점이 희미해지고 

혼자 오래있다보니 오랜만에 사람들 만났을때 소통이 매끄럽지가 않고  반응이 느리게되는게

바보가 되는건지 치매가 되는건지 겁이 솟구치기도해요

이젠 이곳이나  저곳이나  마음 둘 제 자리가 없네요

이사올때 남편이 박박 우겨 할수없이 서울집을 팔고왔는데

정말 몇배가 하늘무섭게 올라 되돌아갈수없는 곳이 되어버렸고 홧병이 생겼어요

주말부부로 지내고 있었는데 

외롭다고 아이들 보고싶다고 세상의미가 없다해서

내 욕심 버리고 가족이 함께사는게 맞다생각하고 가기 싫다고 우는 사춘기아이 데리고 왔는데

아니였어요 아이에겐 큰 상처가 됐고 저도 엉망이 되었네요

주변 친구들 가족들 보면 다들 자리잡고 사는데 제 가족만 퇴보가 되어버렸네요

이기적인 남편을 향한 원망이 쌓이고 분노가 치솟아요

몇년만에 전화온 대학선배는 도대체  거기서 뭐하고 사는거냐고 왜 갔냐고

네가 그렇게 살줄은 정말 몰랐다고 

뭐가 어떠냐고 공기도 좋고 잘살고 있다고 놀러오라고 해맑게 말했지만 정곡을 찔린거같아요

저도 제가 왜 여기서 이렇게 사는지 모르겠어요

모든거 다 버리고 온 이곳 그런데 여전히 바닥을 치고있는 남편을 보니

그말을 믿고 따른 제 자신이 바보같고 화가나 괴롭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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