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병원 피부과가서 발에 조직검사했어요
꿰매고 처치하고 주차장까지 걸어갔어요
가는데 뭔가 미끈해서 보니
발의 압력때문인지 검사한 자리에 피가 솟구치고 있더라구요
그것도 콸콸
신발이 이미 젖고 있었고
피는 계속 흘러내리고 있었어요
너무 놀래서 피부과까지 있는힘을 다해서 달렸어요
어찌나 달렸던지 나중에 배가 아프더라는..
근데 피부과 가니 마침 점심시간이라 아무도 없더라구요
발에 피는 솟구치지
신발은 피로 범벅되고 있는데 계속 발에서는 피가나요
마침 지나가는 간호사 서너명이 있길래
다급한 마음에
"죄송한데요. 제가 피부과 처치받고 가다가 지금 피가 솟구쳐서 다시 돌아왔는데 아무도 없어요. 혹시 거즈라도 좀 구해주시면 안될까요?"
"저희는 몰라요. 피부과 아니라서요"
하면서 가버리더라구요
그 와중에 피는 정말 콸콸 솟아서 한쪽신발이 다 빨갛게 되고 발의 절반이 피로 범벅이 됐어요
그때 또 한명의 간호사가 지나가더라구요
"저 죄송한데 거즈 좀 구할 수 없을까요? 제가...."
어쩌고 하면서 설명을 간단하게 했는데
"저는 몰라요"
하면서 또 가버려요
거의 울기직전에 원무과로 뛰었어요
거기도 아무도 없대요. 점심시간이라
마침 정신의학과에 간호사분이 한명 앉아 있길래 부탁을 했어요
그분이 제 발 보고 깜짝 놀라서
"여긴 정신의학과라서 거즈가 없는데 옆에 통증의학과라도 한번 가보세요"
하더니 안되겠던지 같이 가주더라구요
통증의학과 간호사가 놀래서
"어머 잠시만요"
하면서 거즈 가지러 가는 사이 피부과 간호사가 지나가대요
얼른 따라 달렸어요
다행히 피부과 가서 간호사도 깜짝 놀라며 이것저것 급히 처치하는데
통증의학과 간호사도 달려 왔더라구요
겨우겨우 지혈하고 처치했어요
정신건강의학과, 통증의학과 간호사분들은 너무 고마웠어요
근데 "몰라요" 하면서 가버린 간호사들 참 섭섭하대요
저런게 일반적인건가요?
아무래도 제가 세상 물정을 잘 모르는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