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길고양이 중성화 후기...

시골집 마당에 길고양이를  중성화 신청하고

포획해서 보내고 난 후

어젯밤까지 얼마나 걱정 했는지 몰라요.

 

포획한 곳에 방사가 원칙이라지만 편의를 위해

근처에 방사한다는 소리도 있고

또 이렇다 저렇다 안좋은 상황도 있다는 댓글을 보고

혹시나 싶어 너무 걱정이 되더라고요

 

사람 손을 타지 않은 야생성이 많은 길고양이면 좀 덜했을텐데

이미 시골집  엄마에게 의지하고  정이 많이 들어

너무 순하게 포획틀로 들어갔다 소리 들었을때부터

안도하는 마음과 함께 좀 미안한 마음도 들고요.

 

어제 오전에 예방접종 해달라고 요청하려 전화했더니

수술 잘 하고 병원에서 쉬고있다고 하시기에

내일 언제쯤 방사 해주시는거냐 여쭈니  아침 8시쯤 방사할꺼라고..

예방접종 비용은 어디로 송금하면 되냐 물으니

문자로 계좌번호 남겨주신다고 하셨는데

전화를 끝내고 나서도  문자가 안오더라고요.

 

어제 밤이 되도록 문자가 없어서

뭐가 잘못된건가..

참 이런저런 걱정이 많았어요

 

친정엄마께  수술은 잘 끝냈다하고 내일 오전 8시쯤 데려온다니

고양이가 쉴 수 있게 상자 좀 마련해서  수건하나 깔고 

마당 한쪽에 놔달라고 부탁 드리니

엄마도 걱정 하시면서 알겠다고 하셨고요

그러면서도  다른곳으로 가버리는 거 아니냐  내내 걱정을...

 

빨리 밤이 지나고  오늘 아침이 오기를 기다렸어요.

밤에 꿈까지 꾸니  더 마음은 조급하고요.

8시가 다 되어 가는데  전화가 안오더라고요 

(방사할땐 따로 전화 안하시나봐요.)

 

8시 반쯤 엄마에게  전화를 했어요.

-엄마~ 고양이 왔어?

왔지요~

 

엄마 말씀으로는  데려온 분이  제가 접종 해달라고 했다며

바로 그 앞에서 접종 주사를 놓더래요.

그리고서 포획틀 열어 줬더니  고양이가 후다닥

다른 곳으로 도망을 가더래요.

 

그리고서 그분 가시고

한참 있다가   마당으로 슬금슬금 나와서는

평상시처럼 냥~하면서 밥 달라고 울더래요

 

그래서 지금 밥 먹고 있다고..

 

너무 대견해요. 

상자에는 혹시  들어가더냐 물어보니

아니~  여기저기 돌아다니고 안들어 가던데  밤에는 들어갈란가 모르지...

상처 좀 아물었는지 배 좀 봐봤어?

살짝 들어서 보니까  털 밀고 그랬는가  그쪽이 꼬맨자국도 있고

좀 부운 것 같더라.

 

접종 해주고 방사 시키고 간 분이

딸이 고양이한테 지극정성이라고  그러셨나봐요.

전화를 몇번이나 하고 접종 해달라고 하고 막 그랬다고..ㅎㅎ

(아마도 길고양이 중성화 하면서 저처럼 전화를 

여러번 하고 확인하고 그런 경우가 좀 드문가봐요)

 

녀석은  엄마와 정이 들고 엄마에게 의지를 많이 하니

마당냥이로 엄마랑 함께 지내는 게 좋을 거 같아요

가을까진 날이 춥지 않으니 그렇게 지내게 하고

겨울에는 창고등 눈, 바람이 막아지는  따뜻한 공간에

집을 마련해 줄까 생각하고 있어요.

 

숫컷이면 지어줄 이름이 몇개 있었는데...

암컷이라

이름을    여울. 이라 지었어요.

엄마랑 함께 생활할꺼니  엄마 성을 따서

이 여울.

(저 혼자 막지은 이름이지 촌스런 이름으로

막 지어야 건강하게 오래 산다는 얘기가 있길래...^^;)

 

엄마한테도 알려 드려야지.

아마 유난이다 하실꺼에요.  

나비가 나비지  여울이는 무슨...하고요.

 

어찌됐던

우리  여울이   중성화하고  무사귀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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