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프리즈-키아프 인생 첫 후기

얼마전에 추레한 차림으로 키아프 가도 되는지 질문한 사람이에요.

주말에 거의 막차로 프리즈-키아프 2024전시 보고온 간략 후기에요.

 

1. 생각보다 너무나 다들 꾸미고 오셨다. 다들 댓글에서도 말해주셨고, 그림 구경하느라 남볼시간 없다고 말씀해주셔서 편하게 입고갈까 생각했는데... 웬걸 다들 풀착장에 명품백에.... 태어나서 가장 많은 샤넬백과 플리츠옷을 본 날이었다.. 남자들도 길쭉길쭉한데 매끈매끈한 실크옷 ㅎㅎ 여자분들은 다들 조막만한 얼굴 연예인체형...순간 신강 압갤 명품관층에 온줄 알았던.. ^^ 근데 너무너무 세련되고 편안하지만 멋지게 잘꾸민분들 많아서 부럽고 눈호강도 실컷 했었던~~ 세상모든 멋쟁이들은 호텔이 아니라 아트월드에 있었구나 싶었네요.

 

2. 예술 심미안이 발달되지 않아도 보는데 무리가 없다. 난해한 추상화나 현대미술뿐이 아닌 위트 넘치고 이해하기 쉬운 작품들도 너무 많다. 윤병락의 사과그림.. 최형욱의 달항아리.. 인스타에서만 보던 유우명하고 인기많은 작품들이 내 눈앞에 똭! 할땐 너무 행복해서 살짝 눈물날뻔:: ^^ 2014년에 한국왔다 못본 보테로.. 역시 해외있어 놓친 미셀 들라르쿠아.. 샤걀,베이컨,허스트,김창열 그림까지 내 눈이 올해 최고로 호강하는구나 생각 ㅎㅎ

 

3. 사람들 보는눈은 다 비슷하다. 내눈에 보고 너무 좋고 아 정말 저건 저같은 초보 눈에도 좋아보인다. 저작가 뜰것같다. 저거 비쌀것같다 하는 작품들은 귀신같이 판매완료 빨간 스티거가 붙여져있다. 이래서 정말 진지하게 수집하는 컬렉터 분들은 대중 공개전 vip패스로 하루 먼저 구매하겠구나.. 그게 다 이유가 있었거니 하는 생각이..

 

4. 그렇지만..생각보다 안팔린 그림이 많다 (빨간 스티커 안붙여진). 옆에서 갤러리스트들 잡담하는거 들으니 작년 대비 60퍼정도 판매량으로 예상보다 훨씬 덜 팔렸다고 한다.. 경기침체, 아트시장 거품빠지기, 구매력없는 mz들.. 그 모든 지난한 이야기가 버무려져서 만들어진 결과겠지만요. 고물가와 경기침체 영향이 이런 아트월드까지 넘어왔구나.. 골프도 테니스장도 예약이 한산해졌다는데.. 와인 위스키도 정점찍고 판매량 하락세라는데.. 예술시장도 같은 맥락이겠구나..이를 넘어서 계속 시장이 활성화되어야 저같은 일반인도 계속 관람할 재미가 있는 전시회들이 만들어질텐데 걱정입니다.

 

정리하면, 돈아깝지 않고 눈이 사람구경 그림구경으로 여러모로 호강한 하루였어요.

인간은 역시 나가서 보고 느끼고 배워야 성장하는듯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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