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직전까지 일주일에 한번씩 꼬박 보던 지인이었습니다
코로나도 있었고 저는 그 기간동안 부모님 두분이 차례로 돌아가셨고 부고 문자를 보냈어도 전화연락을 해도 지인이 오지도 않고 전화를 받지도 소식이 궁금했지만 인연이 끊긴건가...했더랬습니다
지인이 예전 저희 친정 근처에서 작은 가게를 했었는데 저 위에 쓴 그 기간동안 그 앞을 지나면서 슥 들여다보면 늘 불이 꺼져 있곤 해서 운영이 힘들어져 다른 누군가한테 팔았나보다 하고 막연히 저 혼자 짐작했었습니다
며칠전 우연히 그 길을 지나다 불이 켜져 있길래 가게 안을 들여다 보니 지인이 있길래
오랫만이다 하며 반갑게 들어갔습니다
제가 두분 부모님을 보내드리고 힘든 기간동안 지인은 코로나로 공부 잘하던 큰 애가 죽다 겨우 살아나 재수해서 대학을 들어갔으나 예전 자신의 성적에 비하면 너무 불만족스러운 결과라서 본인 자신이 받아들이지 못하고 들어간 대학 자퇴하고 알바하면서 지내고 있고 아이가 그리 아픈게 좀 나으니 남편이 갑자기 머리가 아프다 하길래 병원에 갔더니 뇌암 4기라며 더이상 해줄게 없다 하여 진단 받은지 6개월도 안되서 하늘로 갔다고...
그러다 보니 가게를 당연히 비우고 다닐 수 밖에 없었다며 둘이서 참 남의 장사집에서 대낮에 손잡고 펑펑 울다가 나왔네요
부모님 가신 저도 힘들었으나 젊다면 젊은(남편 나이가 50대 초반이었던걸로 기억해요)나이에 황망하게 남편 하늘 나라로 보내고 공부 잘한다고 어렸을때부터 영재 소리 들어가며 학교에서 단 한번도 1등을 놓쳐본 적이 없던 아이까지 그리 된 지인 속도 말이 아니겠지요
저희 아이들 어릴때 저 힘들때 가게 하면서도 수시로 잘 살펴주고 손도 빨라 후다닥 뭣도 잘 만들어주던 지인이라 제가 뭔가 위로가 될 선물을 해주고 싶은데 명절 다가오는데 뭘 해줘야 할지 모르겠네요
내 부모님 돌아가셨을때 안 왔고 니 남편 하눌 갈때 몰랐으니 쌤쌤이야~하고 퉁치는건 아니라고 생각 되어져요
서로 사정 알았으면 분명 서로 챙겼을거라서요
뭔가 따뜻한 선물을 해주고 싶은데 뭐가 좋을지요?
그저 커피쿠폰 이런건 좀 성의없어 보이기도 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