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 전 즈음에 아빠가 돌아가셨습니다.
아빠, 엄마 두 분은 서울 근교에서 전원생활 한 지 오래 되셨어요.
결혼생활은 거의 50년 넘으셨죠.
말년에 아빠 건강 안 좋아지면서 힘들어도 하셨지만
역시 부부라서 아빠 돌아가신 후 많이 좀 힘들어하시는데요.
살던 집 여기저기에서 아빠 생각도 나시겠죠. 두분이서 직접 지은 집이니...
저는 삼남매 중에 막내고 비혼입니다. 아무래도 막내고
비혼이니 제가 제일 편하시죠. 저는 자유직이라서 시간도 자유로운
편이라 두분 병원도 거의 제가 모셨습니다.
아빠 돌아가신 후에 엄마가 제게 전화를 부쩍 하세요.
힘들다고. 외롭다고. 당연히 이해는 되요. 힘드시겠죠.
왜 그 전화를 제게만 하는지도 이해 되요.
가정을 꾸린 오빠와 언니는 아무래도 거리감이 있으니까요.
그런데, 그런 엄마가 안스러우면서도
그런 전화를 받는 게 한편으로는 부담스럽기도 합니다.
동시에 그런 걸 부담스러워하는 제 자신이 밉기도 합니다.
아빠 돌아가시고 나서 이제 부모님은 엄마 혼자 남으셨는데 말이죠.
하지만 그런 감정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엄마한테 전화가 오면 또 답답하기도 합니다.
하루 빨리 엄마가 혼자된 삶에 적응하시기를 바라는 수 밖에 없을까요.
어디에 하소연하기도 그렇고 해서 여기에 적습니다....
.역시 부모사랑은 내리사랑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