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인간답게 편하게 노후를 마칠수 있게

제가 97세 시어머니를 모시고 살고 있습니다

그냥 연로하신분 끼니 해결해드리고 잠자리 봐드리고

더우면 온도 맞춰드리고 자다가도 새벽에 추울거 같으면 창문 닫아 드리고

아들도 미쳐 신경 못쓰는것 내눈엔 다보이니 내몸이 힘들어요

다할수 있습니다

제가 천성이 착한편이라 시어머니 미운 감정이 들다가도

다 보살펴 드리게 되더라구요

문제는 너무 인간답지 못하게 연명하시는 수준입니다

온몸이 가려서 피부는 거북이 등딱지 처럼 되고 온몸에서 나오는 각질은 비위가 상할정도로

쌓입니다.

게다가 허리는 고질병 척추협착증에 너무 아파하십니다

산경차단주사도 이젠 효과 오래가지 못합니다

진통제를 먹어가면 며느리 힘들까봐 데이케어센터에 다니시는데

사실은 가고 싶지않답니다.

제가 숨통이 트이는 시간이거든요

저희 어머니가 약간의 엄살에 과장은 있으세요

그런데 제가 해주는 밥이 너무 맛있어 설거지가 필요없을 정도로

쌋싹 비우시니 사실 체중이 느는것도 허리에 별로 좋진않을거 같습니다

가려워 매일 씻기고 약발라주고 아파하고 인상 쓰면서 이렇게 사는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100세 훌쩍 사실거 같아요

어머니가 돌아가시길 바란다기보단 

인간답게 덜 가려워하고 덜 아파하고 편안히 돌어가시길 바래요

어머니 케어 하다보면 내가 돌아버릴 지경이에요

내앞에서 아프다고 가렵다고 징징징

하루 이틀들어야하는 얘기가 아닙니다

딸들과 다른 아들은 그냥 이정도인지 모르고 전화만 하죠

잘지내라 며느리말 잘들어라

남편 퇴직기념 여행도 포기했어요

우리 애들도 집에 오기 힘들어요

제가 힘드니 오지말라했어요

시누들 어디놀러가고 행사있다고 단톡에 글올리면 화가 치밀어 오른답니다

나에게 숙제거리 다맡겨놓고...

시어머니도 안쓰럽다가도 밉기도 하고..

마음속이 괴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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