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저희 부부가 환갑을 맞았어요
저와 남편은 동갑
대학때 친구로 만나 결혼을 했지요
환갑잔치는 옛말이잖아요
그래도 60대로 접어드는 이 생일을 서로 기념하고 싶어서 하반기에 북유럽 여행을 길게 가려고 합니다
그런데 오늘 홀로 사시는 시어머니 댁에 남편과 잠시 다녀왔는데 시어머니가 문을 나서는 저희 부부에게 각각 은행봉투를 주시는거예요
지금 열지말고 차에 가서 여니라
딱 봐도 돈봉투라는걸 알아채고 아 어머니 저희 이거 못받아요 하고 돌려드리는데 너무 완고하셔서 얼떨결에 저희 부부 각자 봉투 들고 차에 타서 열어보니
짧은 글귀가 적혀 있는 메모지와 백만원씩 나눠 담겨 있더군요
남편 백만원
저 백만원
그리고 남편 메모지에는
아들아 환갑여행때 요긴하게 쓰거라
건강해라
그리고 저에게는
착한 며늘아
늘 건강하고 얼마 안되는 돈이지만 니 짝하고 여행가서 맛있는것 사먹어라
저 펑펑 울었어요
남편도 눈가가 붉어지고..
그냥 서로 암말 않고 눈시울 붉히고 1시간 달려 집으로 왔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