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초5 때 처음 피아노 배우기 시작해서 겨우겨우 체르니 100을 못 마쳤어요. 피아노를 동경하기도 했고 미련도 많이 남아서 대학교 때는 알바해서 모은 돈 털어서 피아노 과외를 받았고 취직해서 제 돈으로 돈 벌고 난 뒤에는 당시 유행하던 디지털 피아노도 거금 500만원 샀었네요.
근데 한때 김동률 아이처럼 치다가 김광민 씨의 지금은 우리가 멀리있을지라도 라든지 학교가는 길이라든지. 혼자 아무리 유투브로 해보려고 해도 못해요. 재능도 노력도 노노노..
제 아이가 8살인데 피아노를 얼마 전부터 가르치기 시작했어요. 바이엘 초반에는 재밌어 하더니 후반 가더니 어려워서 관두겠다고 떼를 쓰네요. 맘카페는 피아노가 아무런 유익이 없다고 때려치라고 하는데 저는 그렇게 못하겠어요. 운동이나 음악은 당연히 중간에 힘든 시기가 생기고 계단식 성장이라 그걸 이겨야만 성취가 있다고 믿거든요.
이런 제 생각이 넘 꼰대일까요?
피아노를 치는 순간의 행복. 내 손으로 음악을 만들어가는 행복을 아이에게 얼려주고 싶은데 이것조차도 부모의 아집일까봐. 참 어렵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