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백만원 짜리 보약을 엄마가 작년에 해주셨어요.
생애 처음으로 누운 소를 일으킨다는 산낙지를 먹은 기분.
아침마다 일으켜지지 않은 몸을 간신히 일으켜 출근하던 시절인데.
그거 먹고 아침 출근이 가뿐해졌어요.
그거 되게 좋았어요, 얼마 짜리예요? 물어도 엄마가 대답을 안 하셔.
이모한테 물으니,
그거 되게 비싼 거야. 육백만원 짜리야.
아니 세상에 그렇게 비싼 거예요? 미쳤나 봐. 그렇게 비싼 걸..
그랬던 보약인데. 제가 몸 가뿐하게 출근하게 된 거란 말을 엄마 전해 들으시고,
올해 그거 사백만원에 할인한다니 바로 지르셨어요.
저한테 그거 샀다고 계산하라고...
월요일에 연차에 가서 계산하고 받아왔고,
화요일에 첨 먹고, 수요일에 먹고.
목욜 아침에 깼는데, 얼굴이 뒤집어져서 간지럽고 목까지 발적.
이게 저 약 때문인지 모르고 출근해 일상이니 한 팩 또 먹었어요.
점심시간부터 얼굴 전체 발적, 눈이 퉁퉁 부어 일하기 힘들 지경이었어요.
퇴근해 안녕, 할부지 보러 가면서도 불편하지만 잦아들겠지 했어요.
영화 끝나고 집에 왔는데, 거울보고 경악.
이걸 어떻게 해야 하나... 낼 출근은 할 수 있을까.
집에 티티베 연고가 있어, 이게 독인지 알면서도 발랐습니다.
그렇게 오늘 아침 조금은 진정된 상태로 면마스크로 얼굴 전체 가리고 출근했어요.
출근해 약바르고, 전에 피부 트러블 있을 때 피부과에서 받은 약이 있어 한 봉 먹었어요.
얼굴이 점차 깨끗해지나 T존하고 눈두덩이는 계속 벌겋고 부어있고.
젤 심각한 게 하관.
피지가 밀려 올라오며 가렵고.
피지 없는 모공에선 진물이 올라왔어요.
이걸 보면서 의문을 갖는 게,
이게 명현반응일까? 입니다.
피지가 샘솟듯 올라와요.
이건 부작용과는 다르지 않을까? 의문입니다.
화, 수, 목 먹고 증상 발현돼 오늘은 중단해야는데,
이게 명현현상이면 먹어서 확인해야겠다 싶어,
오후 세시에 한 팩을 먹었어요.
다섯시 넘으면서 얼굴에 붉은 기운이 돌길래,
먹으면 안 되겠다. 했는데.
집에 와 보니 괜찮아져 있어요.
명현반응일 수 있을까요?
이런 건 어디서 어떻게 확인해야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