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그냥 우울한김에 쓰는글이에요

아버지와 함께 작은 매장을 운영하고 있었고, 제가 10년 차쯤 되었을 때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친동생이 직원으로 합류하게 되었습니다. 처음부터 일하는 데에 있어서 제가 뭐라고 알려주면 간섭한다고 듣지도 않고, 일을 시키면 제가 하기 싫으니까 시킨다고 하고, 결국 무엇이든 싸움으로 이어졌습니다. 그래서 동생 명의로 회사를 따로 만들었고, 원래 매장의 일은 동생이 하고 저는 매장 없이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매장은 한 공간을 동생 명의 회사와 아버지 회사가 둘로 나눠서 계약한 상태입니다.

그런데 동생이 매장 정리를 하지 않아 제 책상 바로 뒤까지 물건을 쌓아두어서 화장실이라도 가려면 삥 돌아서 물건을 넘어 다녀야 합니다. "왜 물건을 치우지 않느냐"고 하면, 건드리면 난리가 나기 때문입니다. 손님이 있든 없든 소리를 지르고 삿대질을 하며 소란을 피웁니다. 한번은 인력 사무실에서 사람을 구해 매장을 정리하는 것을 도와주게 했는데, 동생이 소리를 질러 그 사람들을 쫓아버렸습니다. 아버지도 이제는 아무 말도 못 하시는 것 같아요. 사무실을 같이 쓰는 이유는 아버지 때문이라 제가 어떻게 할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요즘에는 재택근무를 하고 있는데, 천장이 높고 넓은 사무실에서 일하다가 집의 작은 방에서 하루 종일 있으려니 답답해서 거실로 나와 일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것도 불편하고, 식탁 옆에 큰 책장을 놓아두고 식탁 위에 컴퓨터와 서류들을 올려 놓다 보니 밥도 작은 상에서 먹게 되고, 남편에게도 미안하고 창피하기도 합니다.

여러분이라면 어떻게 하시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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