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언을 남에게 할 필요가 없다는 것. 머리로 알잖아요.
그리고 실제로도 조언을 구하지 않는데 해주면
분위기만 껄쩍해지고, 도움도 안되고.
예를 들면, ㄱ은 아이가 문제가 좀 있어서
밤새 고민하느라 잠을 못잤어요.
그런데 아침이 되서 아이 얼굴을 보면 또 마음이 사르르 녹아요.
이 얘기를 친한 친구ㄴ에게 하는데
나, 밤에 아이 걱정에 잠을 못잤어.
딱 한 문장 여기까지 했는데,
걱정할 필요 없어. 그러지 마~아무소용없어
하면서, 조언을..........
ㄱ은 ㄴ에 동의하지만
ㄱ의의 말문은 거기서 턱 막혀서 더 못나가요.
ㄴ도 생각해서 해준 말인데 분위기 침통해지니
뻘쭘하고 답답...
대화도 흐지부지 간데 없음.
생각해보니 이런 일이 누구에게나 비일비재.
상대 말 들을 때, 그 사람 마음에 귀기울이기 보다는
내가 해줄말 고르고 있음.
과연 천년의 지혜가 있는 조언인가.
나는 상담자도 아닌데.
또 여기저기 상담과 심리학의 범람으로
일상 수다에서도 투사니 전이니 방어기제 나르시시즘.. 남발.
조언을 해주지 말아야지 하고 결심을 하고 들어도
사실, 속으로 있는 생각을 참을 뿐..
상대의 생각과 감정을 따라가기는 참으로 힘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