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산책 길에 …

산책 길에..

어젯밤 꿈이 떠올라 눈물이 났다

누군가

유리방에 갖혀있다

밖에선 그 사람이 훤히 보이는데

그 사람을 밖을 못본다

꺼내달라고 울부짖고 유리문을 쾅쾅치는데

그 심정이 너무 절절하게 느껴져

도와주지도 못하고

꿈속에도 눈물이 났다

그런데 또 산책길에 그 모습이 떠올라

한참을 울먹이며 걸어갔다

 

언젠가 강가공원 벤치가 바뀌었다

낡고 오래되었지만 편안한 등받이 의자였는데

새삥으로 ....낮은 벤치

 

의자가 바뀐 후 

한 1초 앉았는데 편치가 않다

거기 앉아 강의 바라보는 게 큰 낙이었는데

그것마저 사라졌다

 

여름엔 풀이 자라 낮은 벤치를

다 덮을 지경이었다

그 전 등받이 벤치는 높았는데...

 

벤치가 바뀐 후

사람이 거기 앉아 있는 걸 거의 못본다

다른 이들도

나같은 맘인가?

마을이 뭔가 점점 불편하다

여길 떠나고 싶다

낙이 없다

 

강이 잘 보이는 중간에

나무 그늘 지는 곳에

편한 등받이 의자가

있으면 좋겠다

여기 말고 다른 곳에 가서

편하게 실컷 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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