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집 아파트 윗층에 85세는 족히 넘어보이는 할아버지가 개인택시를
아직도 영업하시는데 택시에서 내려서 아파트 현관까지 걸어가는 모습을 옆에서
보면 넘어질까 아슬아슬 종종걸음에 숨이차는지 쉑쉑...
늘 한곳 장애인 주차장에 지상주차를 하시는데 오늘 낮에 저희 애가
헤드셋을 쓰고 후면주차하는 반대편을보고 흡연을 하고 있었나봐요.
애가 그 주차자리에 서있는걸 봤는데 헤드셋을 쓰고 있는걸 모르고
택시후면으로 애 엉덩이를 밀고 주차를 했었요.
애가 놀래서 울면서 집에 들어와 얘기 하는말이
늘 할아버지가 주차하는 곳에서 흡연을 해서 본인이 흡연장소를 잘못 선택한거 아닌가
싶어서 말도 못하고 그냥 집으로 들어왔다고...
한 마디도 못하고 들어온 23살 딸이 답답하기도하고 이런일은 처음이라서
당황했나 싶기도하고
그래서 전화를 걸어내려오셔서 말씀좀 나누자고 했는데
애가 서 있는걸 보긴 봤다. 처음에 한번 후진하다 각도가 안나와서
앞으로 가서 다시 후진 주차했는데 옆으로 비켜줄거라 생각했다고...
그 때 애가 울면서 하는말이
'사람이 서있는데 어떻게 주차를 하시느냐 !너무 놀래서 병원에 갈 수도 있고
화도 너무나는데 할아버지라서 그냥 넘어가는거에요. 그런데 진짜 어떻게
사람이 있는걸 보시고도 주차를 하시냐고요!!!
하고싶은 말을 하더라고요.
저도 운전을 매일 같이 하지만 주차장에 사람이 있으면 사람이 완전히 다른 장소로
이동한 후에 주차를 시도하거든요.
마침 제 차량 블랙박스에 주차하는 택시가 찍혔는데
애는 아무것도 모르고 등을 보이고 있고 후진한번 하다가 앞으로 다시 나오다 후진을
하는데 후진을 천천히 해서 다치지는 않았고 갑자기 차량이 엉던이를 밀어서 많이 놀랬더라고요.
일단 사과는 받았고 혹시 몸이 안 좋으면 병원가고 전화하라고...
지금 놀란가슴은 진정되었고 아픈 곳은 없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