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집을 싸게 팔아서 속이 말이 아닌데요…

제가 맘이 좀 모질지 못하고 약해요

길에서 야채 파는 할머니들이 저녁까지 못 팔고 있으면 일부러 사고 

병원 가면 노인들이 헤매는 걸 보면 굳이 다가가서 도와드리고 그래요.

착한 척 하는 게 아니라 그런 거 그냥 못본 척 해도 되는데 그러면 내 맘이 안 편하고

그날 저녁에 계속 생각나고 그래요. 참 오지랖도 병이죠.

이런 제 성격이 전 너무 싫답니다.

 

이번에

집을 팔려고 내놓으면서 시세보다 좀 싸게 내놨는데

이걸 거기서 또 깎으려 들더라고요. 

노모 모시고 사는 딸이 사는 집이라고, 예산에서 모자란다고 

부동산에서 깎아달라고 읍소하는데

그만 말빨에 홀랑 넘어가서 많이 깎아서 계약을 하게 됐어요.

 

가계약금 받고 나니 그때서야 멍청하게도 정신이 드는데

부동산 말빨에 넘어간 내 멍청함에 화가 나서 

홧병이 나서 잠을 일주일째 못 자겠어요.

 

이제 와서 물릴 수 있는 것도 아니니 

마음을 정리해야 되는데 

속에서 열이 막 나고 부동산에 욕을 퍼붓고 싶고

지금 화병 비슷하게 난 상태가 되었어요.

 

억지 위로라도 좋으니

제가 맘을 좀 다스릴 수 있게 

뭐라도 말씀 좀 해주실 수 있을까요?

 

싸게 팔았다는 그 사실보다 

나 자신의 미련함 때문에 너무 화가 나요.

휴... 글 쓰는 도중에도 속에서 열이 올라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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