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올빼미였던 제가
60을 맞아 자꾸 새벽기상을 하네요
오늘 5시30분쯤 눈이 떠져서
새벽산책을 나섰습니다.
저희집에서 조금 걸어가면 정릉이 있답니다.
정릉산책을 해보려고 집을 나서는데
우리집 강아지가 눈이 똥그래져서 현관을 나설 저를 바라보네요 ㅎㅎ
그래...뭔 일인가 싶지?
새벽공기는 이렇게 신선하군요
정릉으로 다가갈수록 열려있는
커다란 냉장고로 다가거는 느낌이 드네요.
저는 그동안 못해봤던 새벽산책에 마음이 조금 들떠있었지요.
고즈넉하고 조용한 정릉의 숲을 누려야지 그런꿈을 꾸면서요
정문에 다다랐을때 저는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이미 벌써 나와 앉아계신 어르신들이 얼마나 많은지!
제뒤로도 정릉을향해 걸음을 옮기시는 어르신은 또 어찌 많은지!
성북구민 500원 입장료를내고
발권을 하면서 어르신들이 정말 많으시네요
했더니 마당에서 체조하는 분들이 대부분이고 산책로는 한산할거라고 하시네요
저는 한적하고 싱그러운 숲길에서 고양이 두마리 만나고,
나무들이 내뿜어주는 피톤치드를 욕심껏 들이키면서 40분가량의 산책을 마쳤습니다.
마침 어르신들의 체조도 끝나고 있더군요.
이 체조교실 참 좋은것 같아요.
여기까지 걸어오셔서
싱그러운 숲속에서 체조를 하실 수 있으니 멋지 하루의 시작이 아닌가요
다만 그 앞에 사시는 분들은 자동 새벽기상하셔야겠더라구요
6시 오픈전부터 오셔서 기다리시는데
좀 소란스러웠어요 ㅎㅎ
낮에 가보면 절간처럼 조용한곳인데
새벽6시의 소소한 소란이 있더라구요.
이렇게 또 새로운 세상을 만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