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불륜의 기준(feat.굿파트너)

굿파트너에서 최사라가 정변호사에게 차은경 좋아하지 않냐고 너는 다른 것 같냐고 악 쓰던 장면 보니 거의 삽십년 가까이 전에 제가 사회 초년생일 때 회사에서 있었던 일이 떠올랐어요.

 

부서 과장님(남)이 매너 좋고 능력도 있는 분이었는데 어느날 부인이 찾아와 대리님(여)을 찾으며 내 남편과 어떤 관계냐고 난리가 났었어요. 근데 두 사람 회사에서 정말 아무 관계 아닌 걸로 보였거든요. 게다가 대리님이 저랑 같은 동네라서 거의 매일 카풀을 해주셨는데(대리님이 먼저 제안해서 사양하다 비용 좀 드리고 하게 됨)만약 그런 관계라면 둘은 언제 만날 수 있었을까 의아하긴 해요. 휴대폰 보급이 일반적이지도 않았었으니 연락도 집 전화만 가능했던 시절이었고 제 기억에 과장님 댁은 완전 반대 방향이었거든요. 

 

어쨌든 한동안 말이 많았지만 그러고도 6개월 정도 두 사람은 계속 같은 부서에서 근무하다 과장님이 이직하셨어요. 이직 후 이혼하셨다는 얘기를 얼핏 들었고 대리님은 2년 정도 후에 이직하셨는데 그로부터 1년 후에 두 분 결혼하신다는 소식 듣고 깜짝 놀랐었네요.

 

대리님이 제 사수였어서 그 회사에서는 제게만 결혼 소식 전하시면서 따로 한번 만났는데 과장님은 재혼이라 가족끼리 조촐하게 하기로 했다고 하시더라고요. 대리님이 제게 **씨 오해할까 하는 말이라며, 같이 근무할 때는 정말 아무 사이 아니었고, 과장님 이직하고 연락 한 번 안했는데 자기가 이직한 회사가 과장님 이직한 회사랑 가까워서 우연히 근처 밥 먹으러 갔다가 다시 만나게 되었고 어쩌다보니 이렇게 됐다고 하더라고요. 저는 오해 안한다고 그랬고요.

 

정변호사처럼 내적 호감만 간직하다 상대가 이혼 후 관계 발전시키면 불륜은 아닌건가 문득 생각 나서 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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