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제가 화가 나는데 이게 제가 이상한건가요?

댓글 달아주시면 남편한테 보여주려고 합니다. 여러 의견 환영입니다. 

최대한 객관적으로 적어보려고 노력할게요. 

 

결혼한지 20년 됐어요. 결혼하자마자 해외와서 살았고 (남편이 교포) 7년동안 시댁에서 차로 20분정도 되는 거리의 동네에서 살았어요. 시댁은 일년에 제사 세번 차례 두번 있는 집안 이구요 같은 도시에 살면서는 단 한번도 제사 차례 빼먹은 적 없습니다. 어버이날, 시부모님 생신도 뭐 대단히 해 드린건 없지만 빼먹은적 없이 챙겼어요.  7년동안 시부모님이 원하시고 남편도 원해서 거의 매 주말 시댁에 갔습니다.

 

8년차부터는 다른 도시로 이사하게 되어서 (차로 11시간 정도 되는 거리이고 비행기타면 1시간 반 거리예요) 전화로 연락드리는 정도로만 챙기게 되었고 설은 양력으로 차례를 옮기셔서 한동안은 매년 가서 설 보냈구요 코로나때 주를 넘어갈 수가 없어서 못갔고 그 이후에는 일년에 한번은 시댁에서 한번은 한국 친정에서 보내고 있어요.

 

이것도 좀 얘기가 있는데...저희 친정은 아버지는 80 넘으셨고 엄마는 거의 80 이시구요 아버지가 건강이 좋으신편은 아니세요. 형제는 오빠랑 둘인데 오빠도 외국에 살고 있어요. 코로나 지나고 7년만에 한국에 가서 뵈니 너무 늙으셔서 최소한 일년에 한번은 뵈야겠어서 남편에게 신년은 격년으로 한번은 시댁 한번은 친정에 가겠다 하니 남편이 너무 싫어했어요. 그런데 직장에 선배가 (한국사람 아님) 자기네도 그렇게 와이프네 자기네 그렇게 왔다 갔다 한다고 들었다면서 저보고도 그게 괜찮겠다고 해서 좀 별로 였지만 좋은게 좋은거다 하고 고맙다고 하고 넘어갔네요. 이후로 저는 이년에 한번은 가을즈음에 다녀와요. 시댁은 이년에 한번은 애들 중간방학때 가구요. 

 

올해 남편이 일 때문에 한국에서 일년간 지내게 되었어요. 남편은 서울에서 차로 두시간 반 정도 되는 거리에서 지내요. 저희 친정은 서울이구요. 얼마전 남편이 9월 초 주말에 일이 있어서 서울에 가서 부모님 댁에 있다가 온다고 하더라구요. 보니 그다음 주말이 추석 연휴라서 좀 전에 제가 통화하다가 그럼 추석때는 안 찾아 뵐거냐 하고 물어봤어요. 그러니까 남편이 그 전 주말에 가니까 그냥 그때 하루이틀 더 있다가 오겠다고 하더라구요. 사실 엄마가 그전부터 저한테 계속 *서방 추석때 오냐 안 오냐 물어보면 '일하느라 바쁘고 피곤한데 귀찮게 하지 마세요. 그리고 그 전에 가는데 뭘 또 가요' 하고 말 해왔었는데 좀 생각해보니 그래도 엄청 먼 거리도 아니고 연휴가 기니 그냥 너무 바쁜 날짜 피해서 좀 다녀오면 좋지 않을까 싶더라구요. 그리고 추석 3일전이 엄마 생신이세요 - 남편은 모르는 듯해요. 

 

그래서 좀 전에 전화 통화하다가 그렇게 얘기 했더니 그 전 주에 가는데 뭘 또 가야하냐는 지금은 표 구하기도 힘들다 이런식으로 얘기를 하더라구요. 그래서 내가 당신같은 경우 였으면 미리 티켓도 알아보고 당연히 갔을 것 같다. 20년만에 처음이고 같은 나라에 있지않냐. 그런데 당신은 뭐 그런 생각은 없는거 같다. 그냥 당신 알아서 해라. 하니까 저보고 그럼 너는 추석인데 같은 나라인데 내 부모님 집에 갈거냐고 하네요?  저보고 제가 지금까지 자기 부모님한테 한거 보면 갈지 안 갈지는 50 프로의 확률 어쩌구하면서 너는 그럼 안 빠지고 맨날 갔냐 이러면서요. 저 근처 살때는 시댁 차례 제사 생신은 속이 뒤집혀도 빠진 적 없이 다 갔어요. 속이 뒤집힐때도 가면서 생각한거는 내가 해야 할 일을 하지 않으면 나중에 내 소리를 낼 수 없다는 마음으로 갔어요. 그런데 이렇게 말을 하네요? 차로 2시간 반 거리밖에 안 되고 공휴일이 며칠씩 붙어 있으면 차례랑 제사가 중요한 집안인데 당연히 갔겠죠. 다른 주로 이사온 이후엔 남편도 추석때 간적이 없고 기제사는 중요하다고 해서 그럼 애들은 내가 챙기면 되니까 꼭 다녀오라고 했는데 남편은 딱 1번 갔어요. 제가 열을 내니 알았다고 그럼 갔다 또 가면 되지 않냐고 하는데 이미 기분은 너무 나쁘구요 그냥 안 갔으면 좋겠어요. 

 

남편이 좀 다르게 말 했으면 그냥 혼자서 가서 뭐하나 싶기도 하고 엄마한테 미리 말은 잘 해놨고 하니 그런갑다 하고 넘어갔을텐데 저런식으로 말하니까 정말 화가 쑥 올라오는데 제가 이상한건지... 제가 남편에게 주변 사람들 한테 물어보라고 부인이 이렇게 말해서 그런식으로 받아 치는게 맞는거냐고 물어보라고 하니 그럼 너도 주변에 물어보라고 이런 상황에서 자기가 그럼 가겠다고 했는데 왜 화내냐고 하는데 제가 화가 나는게 이상한가요? 

 

막 쓰다보니까 생각이 정리가 되면서 그냥 원래 저런식으로 생각이 돌아가는 사람이라 기대를 안 했어야하는데  쓸데없이 남편한테 에너지 쓴거 같다 싶기도 하고... 그러네요. 

 

최근 많이 읽은 글

(주)한마루 L&C 대표이사 김혜경.
copyright © 2002-2018 82cook.com.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