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고양이 집사님들, 이 조건에서 고양이 키우는 거 냉정하게 어떤가요.

지금 솔직히 너무 혼란스러워요. 확실히 결심도 못했고요. 

 

어제 새벽에 강아지 산책 나갔는데 매일 가던 공원에서 처음 보는 고양이 한마리가 나타나서 냥냥거리면서 절 따라왔어요. 강아지가 고양이 괴롭히려고 헥헥거려서 멀리 묶어놓고 다가가니 꼬리 일자로 하늘로 세우고 제 다리에 부비부비하고 머리를 만져도 가만히 있었어요.

 

자꾸 생각나서 오늘 새벽에 편의점에서 고양이 참치 사서 다시 갔어요. 어제 만났던 위치 가기전부터 냥아~ 냥~ 나즈막히 부르니 저 멀리서 냥~하면서 나타났어요. 사실 안 나타니길 바랐던 것 같아요. 또 다리에 몸을 부비고 만져도 가만히 있어요. 참치 다 먹는 거 보고 가려는데도 자꾸 따라왔어요.

 

그리고 아직도 잠 못자고 고민중이고요. 그냥.. 그 고양이가 제 마음에 들어온 것 같아요. 이 말밖에는 설명이 안되는 감정입니다. 

 

제가 고민인 게 이미 큰 강아지를 키우고 있고요. 이틀 내내 고양이곁에 데려가 본 결과 같은 공간에선 절대 못 키우겠어요. 저는 이 둘을 융화시킬 자신도 없고요. 제가 지금 고민중인 게 이 고양이를 집으로 데려와서 키운다면 작은 방에서만 키울 수 있어요. 냉정하다할 수 있지만 저는 원래 키우는 강아지가 더 중요해서요. 

 

방 한칸에서 문 닫고 고양이 키우는 거 어떻게 생각하세요? 냉정하고 현실적으로 대답해주시기 바랍니다. 저는 고양이를 키울 생각이 전혀 없었어요. 아마 이 고양이도 저한테 이렇게 곁을 주지 않았다면 데려다 키울 생각도 안했을 거고요.

 

데려와서 밥 주고 병원 데려가고 그건 할 수 있어요. 대신 공간을 누리게 해줄 수는 없어요.

 

고양이 키우는 분들,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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