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아파트내 싸움글을 읽다가 저는 싸우지는 않았지만 이런 일이 있었어요.

아파트는 아니고 상가에서 있었던 일 입니다.

저는 학원 원장이구요.

한파있던 지난 겨울에 있었던 일.

수업 중에 학생이 화장실에 가서 돌아오지 않았어요. 좀 있으니 다른 아이가 와서 화장실에 **이가 갇혔다는 겁니다. 갖힌 아이는 중2 남자아이였어요.

제가 놀라서 가보니 문이 밖에서도 안 열리고 안에서도 안열리더라구요.

그래서 관리 소장님께 전화하니 문을 빠루로 열 수 있으면 열어보라고 그 날 당직 경비분이 오셔서 문이 얼마나 비싼건데 이걸 부수냐 하는겁니다. 아이가 갖히고 한 시간 정도 지난 상황이고 교실이 따뜻해서 외투는 입지 않고 화장실을 가서 추워하는 상황이었어요. 제가 너무 어이가 없어서 그럼 어쩌냐 저 안에 갖힌 애는 어쩌냐 했더니 그럼 문을 부수냐 소리만... 제가 이렇게도 해보고 저렇게도 해보는데 옆에서 계속 잔소리.. 장난을 치니까 문이 잠기지. 문을 고쳐내라. 지금 쓰면서도 열이 받네요.

저도 문을 부술 생각까지 한건 아니지만 어떻게 아이가 갖혔는데 저런 말을 하나 싶더라구요.

관리 소장님이 그 문이 고장났나 싶은 생각이 들었는데 자기가 한 번 더 점검 못했다고 미안하다고도 하셨어요.

문은 아파트 현관문 같은 철문이에요.

 

그러다가 제가 몇 번 해보니 잠금 장치가 고장난게 아니고 문을 돌리면 열리게 되는게 고장 난 것 같아서 책받침을 가지고 와서 안에 있는 아이에게 주고 너가 문 사이에 넣어보면 열릴 수도 있겠다 싶더라구요. 그래서 아이에게 설명을 해주고 열어보라고 하니 여러 번 시도 끝에 문이 열렸습니다.

 

여기까지는 참을 수 있었는데 나온 애한테 "그러게 장난을 치면 안되지~ 왜 그랬어?" 이러는 겁니다.

제가 완전 뚜껑이 열려서 문이 고장난걸 왜 애한테 그러냐 관리 소장님도 이 문 이상하다고 했는데 아저씨가 한게 뭐냐 추운데 한 시간 이상 떨고 있는 애한테 미안하다 소리는 못할망정 어른으로 할 얘기냐 제가 막 뭐라고 했어요.

학원 관리하는 실장님도 화가 잔뜩났는데 제가 뭐라하니 참는 눈치더라구요.

옆 학원 원장님까지 오셔서 자기도 아까 갖혔는데 어떻게 돌리다 열려서 나왔다고 하시고...

결국 이 경비아저씨가 고장난 거 아니라고 애가 장난친거 맞다고 하면서 화장실로 들어갔어요.

결국 경비아저씨가 또 갇힌거죠.

애는 문여는 법을 설명하니 몇 번만에 열고나오는데 경비아저씨는 아무리 설명해도 못열더라구요.

결국 옆 학원 원장님이 에어컨실에서 화장실 쪽으로 넘어가서 문 열어주어서 나왔어요.

학원이 10층인데 진짜 그 원장님도 추운 겨울에 목숨걸고 하신거였어요.

 

그 경비아저씩 학원 수업 10시까지인데 전기 아깝다고 9시에 불꺼버리고 전기 아깝게 왜 밤에 학원을 하냐고 왜 밤에 공부하냐고 했던 분이었어요. 지금은 다행히 다른 분이 하는데 어제 길가다 마주쳤는데 저를 위아래로 쳐다보더라구요. 제가 왠만하면 사람들과 잘지내는 편인데 그 아저씨는 정말 적이 되고 싶었어요.

그 아저씨는 어떻게 인생을 저러고 사나 싶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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