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에서 공부가 안된다고 딸이 거실 식탁에서 공부를 해요.
학원 갔다오면 9시, 한 시간 쉬고 10시부터 또 공부해요.
근데 당연히 보시락 거리는 소리가 나죠.
연필이 떨어질 수도 있고요.
거실 바로 붙어서 안방이 있습니다.
남편은 잠을 일찍 자고, 잘 깨고, 예민합니다.
그리고 꼭 방 문을 열어둬야 한데요. 답답해서요.
그래서 밤 마다 트러블이 일어납니다.
자는데 방해 된다고 버럭 화냅니다.
제가 문제 풀다가 안풀리는 거 가르쳐 주면
그 소리에 또 깨서 화가 납니다.
문제집을 다 찢어 버리겠다고 합니다.
애는 방에서는 공부가 안된다고
거실을 고수합니다.
남편이 분노조절장애가 있는 거죠?
어제 제가 선생님께 아이 숙제 관련해서 질문을 했고,
애 한테 설명하는 과정에서
자기 일은 자기가 알아서 할테니 선생님한테
사적으로 연락하지 말라고 짜증을 냈어요.
그게 10시 반이요.
남편이 자다가 나와서 시끄럽다고 조용하라고 하니
애는 아빠한테 대들고
남편은 애 머리를 쥐어 박고 서로 육탄전을..
애한테 말 걸지 말라고 저에게도 짜증짜증을..
애는 제발 날 위해서라도 아빠랑 이혼하라고.
어쩌다 저런 남자랑 결혼해서 자기를 이렇게 괴롭게 하냐고.
아빠 유전자 때문에 자기 성격도 이상하다고..
일단 아이 보호하고 둘 분리하고
애랑 대화하다가 풀고는 잤어요.
하아......
인생을 잘못 살았다 싶네요....
거실에서 공부하는 문제는
애를 설득해서 방에서 공부 시켜야 하는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