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냥이를 키우며 깨달은 점

남편과 저 두 식구인데 태어난지 2주 된 아깽이를

구조해서 살려낸거라 저와 애착관계가 대단해요.

 

매일 제 가슴 위에만 올라와서 꾹꾹이 하고 골골대고 

제가 세탁실이라도 들어가 있으면

저 찾느라고 온 집안을 대성통곡하면서 돌아다녀요.

분리불안도 심각한듯 ㅜㅜ

 

반면 남편에겐 같이 장난도 치고 화장실 청소 하라거나

밥 달라고 냥냥거리긴해도 절대 터치 금지에

꾹꾹이 한번을 안 해줘요.

 

이제 6살 넘었는데 아직도 남편은 냥이만 보면

예뻐서 어쩔줄 몰라하며 어떡해서든 관심 받아보려고

주위를 맴도는데 냥이는 남편이 아무리 이름 불러도

쳐다보지도 않아요.

오히려 남편이 귀찮게 들여다보거나 만지려고 하면

바로 냥펀치로 응징하는데 남편은 냥이에게 쳐맞을때마다

너무 좋아하더라구요.

저 하찮은 솜방망이로 자기 때려줬다고 ㅋㅋㅋ

 

오늘 아침엔 남편이 출근준비하면서

쉬크하게 거실을 어슬렁대고 있던 냥이 이름을 부르니

"냐아앙~~" 했거든요?

그랬더니 지금 쟤가 자기랑 대화하는거 맞냐고 흥분하더니

남편은 계속 이름 부르고 냥이는 빽 소리 지르는데

드디어 자기랑 소통했다고 좋아 죽네요.

엄마인 제가 듣기엔 아 시끄럿!!!하는 냥이의 짜증인데

그게 그렇게 감지덕지 할 일인가 ㄷㄷㄷ

 

깨춤을 추며 출근하는 남편의 뒷모습을 보며 깨달았어요.

남자는 이렇게 후리는 거구나 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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