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제가 아는 (다른) 텔레그램 얘기

고등학생들이

입시 자료 공유방이 있다는 걸 알려 줬어요. 

텔레그램에.

 

뭐가 있나 궁금해서 들어가 보니까

별별별별... 정말 국내의 모든 자료가 다 공유되고 있네요.

EBS 출판 책자부터 우리가 이름 들어 본 모든 국내 유명 재종학원의 학원 내 모의고사, 일타 강사들 자체 제작 모의고사가

죄다 스캔 떠서 공유되고 있어요.

와...

이런 불법적인 신세계가 있다니.

 

애들에게 

너희 이거 가지고 뭐 하니? 물으니

구하기 힘든 자료를 풀어보고 싶을 때 그걸 찾아본답니다.

 

자기들 딴에는 돈이 오고가는 게 아니기 때문에 불법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올리는 사람에게 돌아가는 이득이 없는

거죠.

그래도 각 학원들과 강사들은 이런 공유를 싫어하지 않을까요...?

(아닌가? 시험지만 보다가 답답해지면

해설 강의 듣고 싶은 애들이 등록할 테니까

알아도 그냥 놔두는 건가?)

 

어쨌든 저는 불법 공유에 동참하기 싫고 동참 안 했으면 한다는 걸 확실히 한 후

EBS 위주로 수업하되

책은 꼭 사게 합니다.

 

패드로 파일에 풀어 오면 안 돼요?

하면

응 안 돼. 너네 수능장에서 종이에 풀잖아, 그거 연습해야 돼.

라고 답하는데

 

그것도 맞고, 파일에 풀어도 된다고 하면 애들이 이런 데서 다운받는 걸 일상으로 생각할까 봐, 도 있었어요. 파일 풀이 금지에는.

 

 

EBS는 재작년까진가는 

종이책 판매하는 동시에

홈페이지에는 무료로 파일도 올려 두더니(수특, 수완 한정/ 출력 못 하게 락이 걸린 파일)

이젠 파일을 올리지 않고 이북 판매를 하네요. 

그런데 이 이북은 제가 접해 본 이북 중 가장 거지같은 퀄리티를 자랑합니다.

풀고 있으면 새로고침이 되면서 푼 내용이 날아가고요 ㅎ 

다 풀고 저장 눌러도 나중에 열어 보면 내용이 사라지고 없어요 ㅋㅋㅋㅋㅋ 아 놔 이런 그지같은...

한 번 사 보고 다시는 안 삽니다.

 

 

이상, 변해 가고 있는 세상에

이런 비밀방을 애들은 또 만들어 공유하고 있더라... 는 걸 여기에 털어놔 봅니다.

 

웬만하면 그런 거 이용하지 마라, 고 저는 말했지만 애들은 지들이 필요하다 싶으면 다운받겠죠. 

 

 

어떻게 하면 

불법과 합법의 차이, 편리하다고 다가 아님을

아이들에게 와 닿도록 가르칠 수 있을까요.

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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